
하수연 대표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
지난 12년간 편집 매장 아벡에스(AvecS)를 운영해 오면서 ‘사장님’으로 불리던 하 대표는 2년 전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디자이너’와 ‘디렉터’라는 타이틀도 동시에 얻었다. PB 「아벡에스」의 브랜드 콘셉 설계부터 상품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반포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4년전 압구정동에 아벡에스 2호점을 열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브랜드를 10년 넘게 전개해 오면서 국내 상품도 수입 브랜드 못지 않게 충분히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직접 디자인과 생산에 뛰어들었다.”
하 대표는 브랜드 론칭을 마음먹었을 때부터 국내 시장보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따라서 「아벡에스」 론칭과 동시에 프랑스 파리에 사무실을 열었다. 프랑스 패션 시장의 벽이 높다는 얘기를 누누이 들어왔지만 상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이다.
“2012 상반기 콜렉션을 준비해 2011년 7월 파리 후즈넥스트에 참가했다. 현지 바이어들은 브랜드 선택에 신중한 편이라 신규 브랜드에 발주를 넣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우리도 실제 수주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첫 참가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리테일러들이 관심을 보였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해외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아벡에스」는 올 1월 후즈넥스트 참가 2회만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메르씨(Merci)에 입점하는 쾌거를 거뒀다.
메르씨는 파리패션위크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편집숍이다. 전 세계 바이어들이 운집하는 곳으로 이곳에 입점하는 신규 브랜드, 즉 메르씨가 선택한 브랜드가 곧 프랑스 패션 시장을 주도할 브랜드로 보는 것이 현지의 중론이다. 당시 낯선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메르씨 입점 소식은 현지에서도 큰 이슈였다.
“「아벡에스」는 100% 메인드인코리아제품으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수주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아 바이어들의 구미를 당겼다. 론칭 후 지금까지 철저히 국내 생산 시스템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중국이나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완성도를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 시장의 확대도 순조롭다. 현재 「아벡에스」는 스타일 419와 바이에톨, 라움, G533 등의 셀렉숍과 직영 2개점을 통해 국내 유통되고 있다. 3월 메르씨 입점을 시작으로 향후 프랑스 주요 백화점 진출도 시도할 예정이며, 프랑스의 후즈넥스트와 트라노이쇼 등에도 계속 참가할 예정이다.
하수연 「아벡에스」 대표는 “디자인 전공자도 아닌데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받게 돼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한국 디자인과 생산력의 우수성을 패션의 본류 프랑스에서 입증해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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