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패션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소재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쇼룸 비즈니스’ 강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소재 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계는 오래 전부터 빈번한 해외 출장과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수출에 주력하면서 현지 시장과 상품에 대한 정보를 상당히 축적해 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패션 의류를 개발해 소재와 함께 공동 상설 쇼룸을 통해 홍보하고 상담한다면 마케팅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EU, 한-미 FTA가 발효되고 한류 열풍이 이슈화가 된 것을 계기로 국내 패션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패션 소재 업계의 해외 쇼룸 비즈니스는 일찍부터 진행되어 왔다. 우선 국내 대표적인 원사 메이커인 효성이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홍콩, 중국 등에 ‘크레오라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비즈니스 쇼룸에서는 효성 스판덱스 크레오라의 신제품을 전시, 글로벌 패션 의류 업체 등 주요 고객들과 상담하며 적당한 원단 업체들에게 오더를 연결해 주고 있다.
또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GBC)는 올해 5월경 미국 뉴욕에 공동 마케팅센터를 설치, 비즈니스 쇼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마케팅센터는 경기도와 대구 지역 섬유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네크워크 형성과 현지 시장 정보 수집, 판매 상담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KTC는 2~3년 전 패션 의류 업체들을 회원사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호응도가 낮아 중단한 사례가 있다. 최근 상황이 바뀌어 원단은 물론 패션 의류 부문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KTC는 멤버십 형태의 지원 대상 기업을 확대하며 상하이와 LA에 지사를 두고 뉴욕, 광저우, 홍콩, 이스탄불, 바르샤바, 모스크바, 뭄바이, 상파울로, 산티아고 등지에 마케팅 거점을 파리와 도쿄에는 정보 거점을 설치해 현지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유럽과 미국 패션 업체들은 세일즈 랩을 두고 브랜드 의류에 대한 상담을 활발히 전개하며 쇼룸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여기서 얻은 바이어의 반응을 PB 상품 기획에도 반영하고 있다. 이를 우리 패션 업체들이 이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 패션 업체들이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해야겠지만, 이제는 해외 주요 거점의 공동 쇼룸을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현지 소비자 반응을 파악해 시행 착오를 줄이면서 해외 시장 진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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