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던 카니에웨스트가 세련된 감성을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셀러브리티 라벨이 아닌 디자인으로 진지한 디자이너를 꿈꿔왔던 카니에의 2012년 레디투웨어 컬렉션은 미니멀하고 세련된, 매력적인 의상이 눈길을 끈다.
물론 카니에는 디자이너라기 보다는 스타일 크리에이터이다. 하지만 패션을 즐기는 패셔니스타에서 현장으로 뛰어든 그의 컬렉션은 그저 그런 글램 디바 룩으로 묻힐 듯 있는 디자인에 모던하고 미래적인 감성을 덧칠, 절제된 느낌이 상당히 시크하다. 디자인 수업을 위해 런던으로 숙소를 옮기고 패션하우스에서 인턴을 자처하는, 요란한 모습을 보인 것이 진정한 패션에 대한 욕심이라는 것이 입증된 느낌이다.
패션 비평가들 또한 그의 컬렉션이 한층 발전된 진화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 디자이너에 대한 열병을 앓아온 카니에웨스트의 상처가 조금은 아물 듯 하다. 실제로 바이커 재킷, 시크란 레더팬츠, 펜슬스커트 등 친숙한 아이템을 새롭게 비틀고 블랙, 아이보리, 샌디 쉐이드 등 제한된 컬러와 가죽, 퍼로 센슈얼한 페미니티를 살린 2012년 레디투웨어 컬렉션은 트렌드를 맹신하지 않는, 고집스런 스타일 비전이 느껴진다.
또한 레디투웨어 컬렉션 무대에 함께한 미래 지향적인 글램 존 부츠와 레더백팩, 크로커다일 쵸커, 퍼 백 같은 풋웨어와 액세서리가 패셔니스타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컬렉션이라는 평가다.
물론 이번 컬렉션이 카니에웨스트의 독자적인 컬렉션이 아니라 ‘디자인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얻은 것이라며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리카르도티시와 아나윈투어가 런웨이 프론터 로에 앉아있던 것에서 보듯 카니에웨스트의 패션에 대한 꿈을 성공한 가수의 허영 정도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지금은 성공한 디자이너로 꼽히는 빅토리아베컴도 오랜동안 패션계의 조롱거리였다.)
또한 그의 데뷔 컬렉션이 비평가들의 혹평에 시달렸던 것을 감안하면, 2012년 컬렉션은 한층 단단하고 자신감 있는 소통 능력을 보여 주었다.
정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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