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VS 마이클코어스’ 각축전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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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오후 4:04:31

공격과 방어는 인간의 생존 본능이다. 공격과 방어 속에서 적자의 힘은 더 강력해지고 무기는 진화된다. 나달이 없다면 페더러가 더 강한 서브를 날릴 수 있을까?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아문센의 신화는 그의 경쟁자, 로버트스콧이 맞이한 슬픈 죽음 앞에서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패션계도 마찬가지다. 럭셔리 제국 LVMH와 PPR의 날선 대립 구도는 럭셔리 업계의 흥미진진한 진화를 이끌고 지루할 수 있는 패션계의 드라마는 에너지와 역동성을 얻는다. 여기에 익숙해진 대립 구도에 싫증이 난 당신을 위한 또 한 편의 경쟁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접근력 있는 럭셔리
하이엔드와 워킹클래스의 빈틈을 파고들며 확고한 입지를 다진 코치와 마이클코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코치는 접근력 있는 가격대에 적절한 품격-클래식하고 모던한 미국적 스타일-을 갖춘 액세서리를 통해 글로벌 마켓에서 탄탄한 매출을 확보하고 있고, 젯셋 스타일의 대명사 마이클코어스 또한 접근력 있는 럭셔리(accessible luxury)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적절한 가격에 그 이상의 품격’을 찾는 소비자 타깃 층이 겹칠 수밖에 없다는 상황.


실제로 코치는 중산층이 자기를 위해, 혹은 선물용을 구입하기 좋은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표방하며 대학을 졸업한 30대의 화이트 컬러 직장 여성을 정가 판매의 주요 타깃으로, 전문대를 졸업한 40대 주부, 혹은 직장 여성을 아울렛 유통망의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셀린느에서 활약하며 하이엔드 디자인 감성을 과시했던 마이클코어스는 얼마 전 골드만삭스에서 마이클코어스홀딩에 대해 ‘Buy’ 의견을 제시하며, 성장성을 평가할 정도로 매력적인 브랜드로 코치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다소 낮지만 실용적인 럭셔리 부문에서 높은 성장성이 평가되는 브랜드다. 특히 마이클코어스 특유의 활동적이고 럭셔리한 감성은 액세서리 부문에서뿐 아니라 어패럴 전반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실질 투자 면에서 살펴보면 코치가 마이클코어스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마이클코어스의 시장 노출도가 조금 낮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가죽/액세서리 부문에서는 마이클코어스가 코치와 같은 범위로 인식되고, 어패럴의 경우 랄프로렌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아 코치보다 다소 브랜드 통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와 미들 마켓의 틈새 마켓에서 최근 마이클코어스의 거침없는 행보가 확대되고 있어 접근력 있는 럭셔리 마켓에서 코치와의 경쟁이 본격화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부문 다각화에 돌입한 코치
코치는 주력 사업인 핸드백에서 벗어나 시장 다각화고 있어 몸집 불리기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2005년 이후 전체 매출 중 주력 상품 핸드백이 차지하는 비율이 65%에서 62%로 하락한 반면 벨트와 지갑 등 액세서리 매출은 28%에서 29%로 상승, 액세서리 부문의 성장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미국과 영국의 럭셔리 맨스 디자이너 의류 마켓은 두 배나 커졌고 이머징 마켓의 맨스웨어 마켓이 우먼스웨어 마켓의 성장 폭을 뛰어넘는데다, 글로벌 불황기에 남성 액세서리는 여성 액세서리 보다 높은 매출 탄력을 과시했다.


코치가 액서세리 부문을 다각화하고 이제껏 등한히 했던 맨스 비즈니스를 강화하며 실용적인 럭셔리 브랜드 마켓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시장성과 성장성을 확인했기 때문. 2010년 말 기준 코치의 남성 마켓 점유율은 3%에 불과하지만 맨스 액세서리를 다양화하고, 남성 전용 매장을 오픈하는 등 2015년까지 매출을 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소 훈풍이 불고는 있지만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는 미국 금융 시장의 불안에도 2012년 코치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2011년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부터 2012 연 초까지 코치의 수익은 15% 상승했고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다이렉트 매출이 17% 상승, 한 가운데 브랜드 포지셔닝과 안정된 유통 흐름이 올 한 해에도 긍정적 매출 호조를 기대하게 한다.


마이클코어스의 야망
주식 상장과 공격적 유통망 확대를 진행하고 있는 마이클코어스는 리얼리티쇼 프로젝트 런웨이로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세뇌시킨 경우다. 물론 셀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럭셔리한 젯셋 감성을 전파한 그였지만 진정한 성공은 미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시그너처 브랜드를 본격 확장하면서부터였다.


실제로 그는 북미 매장을 400여개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하고 백화점 부띠끄 수를 1000여개까지 끌어올리는 등 야심찬 유통망 확대 계약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코치가 그러하듯 백화점과 스트리트 매장을 통해 액세서리 중심의 컬렉션을 진행하는 것도 또 다른 전략이다. 마이클코어스가 코치의 고객층을 "빼앗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15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마이클코어스는 올 2월 기준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고 다우지수가 올 들어 최대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도 보합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강력한 투자 매력을 과시했다. 또한 최근에는 주가 급등으로 마이클 코어스의 시가 총액이 80억 달러에 달하며 1997년 상장된 대표적 미국 브랜드, 랄프로렌의 절반 규모에 이를 정도로 성장 폭이 크다. (실용적 럭셔리 액세서리 마켓에서 마이클코어스가 코치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 마이클코어스 어패럴의 성장 지점을 랄프로렌으로 규정하는 패션 전문가들이 다수다.)



액세서리 럭셔리 마켓의 경쟁력
전문가들이 꼽는 코치와 마이클코어스의 마켓 흡입력 중의 하나는 액세서리 카테고리의 활성화다. 하이엔드와 미들 마켓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실용적 럭셔리를 표방한 두 브랜드는 액세서리라는 작은 부문에서 브랜드 친밀도를 쌓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 불황기 럭셔리 어패럴 매출이 타격을 받은 반면, 럭셔리 액세서리는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이 덜했던 것에서 보듯, 액세서리는 럭셔리 마켓에서 가장 강력한 매출 창구다. 지독한 매출 부진으로 도산 위기까지 몰렸던 베르사체의 부활을 이끈 힘도 감각적인 핸드백/액세서리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이었다. 반면 주얼리와 디시웨어, 홈데코 등의 사업을 진행하던 티파니는 유럽과 미국의 불황에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해 핸드백을 기반으로 한 레더/액세서리 부문의 경쟁력을 입증한다.


마이클코어스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욱 확실해진다. 액세서리는 마이클코어스의 총수익 중 62%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으로 해밀톤 레더 백, 베드포드 사첼 백의 연이은 히트로 MK 로고의 시장 친밀도는 더욱 강화되었다.


따라서 가장 핫한 럭셔리 카테고리인 핸드백/액세서리 부문에서 코치와 마이클코어스, 두 미국 브랜드의 건강한 경쟁은 심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그런 가운데서 그들의 경쟁 속에서 우리는 진화된 경쟁의 부산물 -멋진 제품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말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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