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손정완 뉴욕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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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오전 9:50:19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벅차 올라요.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 시설인 링컨센터 스튜디오에서 나의 컬렉션이 펼쳐지고, 로이터 통신, 뉴욕 타임즈, 아사히TV  등이 그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베스트 컬렉션 디자이너로 선정돼 질스튜어트와 나란히 언론에 소개됐다는 게 꿈만 같아요”


지난 2월 뉴욕에서 진행된 2012 F/W 뉴욕컬렉션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마치 옷장을 열면 옷이 쏟아지듯 일이 잔뜩 밀려있는 와중에 잠시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손정완 디자이너는 뉴욕에서 연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2월 자신의 세번째 뉴욕컬렉션을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고, 다음날 바로 컨셉코리아에 참여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미를 전세계에 알려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그녀의 쇼에 주목했다. 주요 언론사 20여 군데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손정완의 컬렉션 소식이 알려졌다. 또 뉴욕컬렉션 참가 디자이너 147명 중 톱15명 안에 선정돼 유튜브로 컬렉션이 생중계 되기도 했다.


손정완 디자이너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언론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드라마 ‘가십걸’로 유명한 배우 캘리 루더포드, 매듀 세틀이 패션쇼에 참석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서바이벌 쇼 ‘도전 슈퍼모델’의 심사위원 제이 알렉산더, 슈퍼모델 캐럴 알트 등도 원더풀을 연발했다.


바이어의 호응도 뒤따랐다. 뉴욕컬렉션 기간에만 10만 달러의 계약이 성사된데 이어 지금도 계속해서 오더가 잇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음은 손정완 디자이너와의 일문 일답이다.


세번째 참가한 이번 뉴욕컬렉션에서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올렸다는데
“꾸준히 뉴욕컬렉션에 참가한 것이 주효했다. 작년  2월 2011  F/W 시즌부터 참가했으니 벌써 세번째다. 특히 컨셉코리아와 개인 컬렉션을 병행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 많은 도움이 됐다. 컨셉코리아측에서 홍보도 해주고 세일즈 쇼룸에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덕분에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선보인 2012 F/W 컬렉션의 콘셉은? 또 디자인 영감을 어디서 얻는가?
“현대 미술가 마크 퀸의 ‘겨울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동양의 겨울 정원(The oriental winter garden)을 콘셉으로 잡았다. 특히 많은 호응을 얻은 것이 한국 자수를 그대로 옮겨놓은 플라워 프린팅 드레스였다. 한국의 자수는 아름답지만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양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프린트로 응용했다. 나는 미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는다. TV프로그램도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교재다. 개그콘서트 같은 경우 젊은이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고 무엇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어 즐겨본다.”


국내에서 이미 입지를 다졌는데 굳히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해외 진출은 늘 꿈꿔 왔던 일이다. 아마 모든 디자이너들이 그렇지 않을까?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옷 만드는 것이 본업인 디자이너에게 끊임없는 도전은 어쩌면 숙명이다. 뉴욕을 택한 이유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한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파리는 예술적 측면만을 앞세워  컬렉션을 보여주는데 의의를 두지만 뉴욕은 다르다. 실제로 옷을 사고 파는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다. 옷이란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입혀졌을 때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뉴욕시장 진출 성과는?
“한국 내수시장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뉴욕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가진 것 같다. 그만큼 한국 패션의 위상이 커졌다는 말이다. 여기에 K팝 열풍으로 코리아의 이미지가 올라간 것도 한몫 했다. 호기심에서 컬렉션을 본 뒤 감탄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디자이너가 해외 시장에 더 많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해준다면?
“디자인과 비즈니스 사이의 균형 감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색깔을 보여 주는데만 주력하지만, 비즈니스 수완 역시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국내에서 제대로 실력을 연마하고 내공을 쌓은 후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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