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섬유인 우병용 아우님이 공부하러 가잔다.
그곳에서 지인들을 만난다.
15년 전 대구패션협회장 시절 해외 유명 디자이너 초대를 승낙해 주며 대구 섬유산업을 패션산업 형으로 개선하는 밀라노 프로그램 시안자분도 함께해서 좋다.
또 교만하지 않고 조용한 지식혁명가들이 모인 것 같다.
인간들이 모이면 폼잡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이곳은 고요하다.
한국생산성지부에서 CEO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있다는 소식은, 머릿속이 고갈되어 공황 상태 같은 나에게는 단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곳의 한 연구원이 쓴 밀라노 프로젝트 평가의 꼭지를 들고 미친 국회의원으로부터 언론을 통해 쓴소리를 전해 들어 탐탁치 않게 느끼는 곳이라 선입관에 망설였다.
다시 말해서 두뇌집단의 전문연구원이 피력한 논조가 사실성을 배제하고 시각적인 표현에 근거를 둔 모순을 보고 또 그 파장이 미치는 결함에 질색을 한지라… 내가 그곳에 존재하므로 그 연구원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찾아나섰다.
커리큘럼이 좋고 강사진이 나의 시야에 파묻힌다. 다만, 모두 강의 전문꾼들인 것 같아 아직도 별로인 기분이 남아 있다.
그 동안 4개 대학에서 CEO를 위한 코스를 수료한 나로서 느낀 점은? 필드 출신 외에 강의 생계자들은 리얼하지 못하다. 강의 틈에 익힌 짧은 경험이 CEO들에게 감동적이라기보다 익살에 가깝다. 현장의 소리가 그립다. 차후 그런 진한 감동을 기대하려 한다.
오늘 잘 훈련된 안진현 강사의 강의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교과서적인 강의가 그의 품성인 것 같다.
구두끈을 동여맨 남자 안진현은 전문 강사꾼 이미지가 엿보여 섭섭하다. 잘 다듬어진 이미지 표현의 제스처는 인성을 상실한 휴머니티가 없어서 섭섭하다.
그러나 나쁜 남자가 되는 것보다 잘 훈련된 로봇이 좋을 것 같다.
귀머리를 짧게 한 그 남자의 헤어스타일에 무언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그의 강의 속 마음과 행동의 문화가 이채롭다. 얕은 상식이지만 냅킨을 식탁 위에 두고 자리를 비우면 식사 끝이요, 의자 위에 두면 식사 진행중을 알리는 지식은 실천에 게으른 나를 새 사람으로 이끈다.
서양 옷을 디자인하는 나는 부끄럽다. 자유롭게 살아온 나에게는 매뉴얼식 훈련이 거북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성숙한 매너형이 되어야 하는 나에게, 삶의 패턴에 변화를 가져다줄 메시지다.
거리와 방향과 각도적 이미지 연출에 감동을 더한다.
옆에서 보는 ‘LOVE AREA’, 앞에서 보는 ‘BUSINESS AREA’ 비스듬히 45도 각도에서 보는 ‘SERVICE AREA’가 진리이다.
강의 끝자락에서 그의 눈빛 선언은 감동적이다. “오늘은 살아온 날의 마지막 날일 수 있고 살아갈 날의 시작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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