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브랜드 「마코」를 전개 중인 여미지 (곽희경 대표)의 행보가 거침 없다.
3년차인 올해들어 2월에만 8개점을 오픈한데 이어 3월에도 18개점을 추가하는 등 ‘경기 침체기’란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마코」는 3월초 현재 82개점인 유통망이 4월에는 100호점을 넘어서게 된다.
온갖 악조건 모두 갖췄지만, 그러나…
최근 국내 패션시장은 저성장기,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과다경쟁, 날씨 불안정… 등 온갖 악조건은 모두 갖췄다는 것이 일반적인 푸념이다. 「마코」가 속해 있는 어덜트 마켓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요 구매층인 30~40대층의 구매심리는 크게 위축됐으며,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 영향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마코」는 이러한 외부환경 속에서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광고 비주얼과 매장 VMD, 마케팅 프로모션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고,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반응이다.
여미지를 경영하고 있는 곽희경 사장은 “시장은 늘 있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어떻게 맞춰줄 수 있느냐에 따라 호·불경기가 판가름된다. 일반적으로 점주들은 신생 브랜드는 1, 2년차에는 생존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3년차에 들어가면 ‘재고’와 ‘신선도’라는 충분한 에너지를 믿고 선택한다”는 말로 마코의 조기 안착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곽희경 사장은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산 증인이다.
2000년 「크로커다일레이디스」(200호점)을 시작으로 2004년 「샤트렌」(100호점), 2006년 「엘레강스스포츠」(200호점) 등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브랜드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 10여년간 그를 만나 점포를 오픈한 점주만 700여명에 이를 만큼 노면상권에서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다.
“첫 직장인 화승에서부터 ‘맨땅에 헤딩하기’에 이력이 날 만큼 신규 사업을 많이 벌렸다. 신규 사업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하나의 브랜드의 고용창출과 성공하는 점포주 양산 등 긍정적인 여파를 생각하면 아주 매력적이다.”
창업 전문가에서 ‘내실’ 키우기로 변신
곽희경 사장은 여미지 창업 이후 매월 첫 번째 월요일 오전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다. 2시간 내외로 진행되는 이 시간을 위해 곽 사장은 7개 신문과 4개 잡지를 수시로 살펴보고 참고할 만한 내용은 스크랩한다. 그리고 그 전주에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른 내용을 일일히 필사해 교안을 완성한다. 이 강의는 3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았으며, 그동안 진행한 강의 노트만 서재 가득히 쌓여있다.
“경영자의 첫 번째 역할은 직원들에게 비전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으로 지시하고 나의 눈높이에 맞추기보다는 그들이 어려워 하는 것을 풀어주고,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강의는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좀더 경험이 많은 만큼 보다 정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잘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시작했다. 여러 가지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함으로써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성장을 통해 여미지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것이 곽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이처럼 사람을 통한 성장전략은 점주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곽 사장은 신규 계약을 마친 점주들에게는 반드시 2~3시간 이상 1:1로 얘기를 나눈다. 이 때는 아주 기본적인 ‘장사 잘 하는 방법’에서부터 시작해 성공 점주들의 사례, 여러 브랜드를 거치면서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해당 브랜드들은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한 거시적인 흐름 등 점주들이 전문성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한다.
“신규를 할 때는 먼저 ‘당장 장사는 잘 안 된다’고 말해 준다. 대신 어떻게 하면 장사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함으로써 점주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다. 브랜드의 힘은 점주들에게서 시작되므로 이 분들이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곽 사장의 특별한 점주 애정론 덕분에 그와 인연을 맺은 점주들 가운데는 “장사는 좀 덜 되더라도 곽 사장을 믿고 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으며,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만족 한다고 한다.
‘기보 비전클럽’에 선정 신용도 인정
여미지는 최근 ‘기보 비전클럽’에 가입됐다. 이는 기술신용보증기금에 가입된 기업 가운데 상위 1%를 대상으로 선정한 클럽으로서 사업 분야가 각기 다른 57개 기업이 선정됐다.
신규에 대한 곽 사장의 열정은 여전하지만, 이젠 창업 3년차에 접어든 만큼 내실을 다져 볼륨은 물론 기반이 탄탄한 ‘알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에 걸맞게 외부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다.
“영 마켓에 이어 최근 어덜트 마켓도 예상치 못한 변수와 새로운 경쟁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단기간의 성장에 급급하기보다는 끊임없는 재투자를 통해 브랜드 및 인적 파워를 키워야 하고, 내부 시스템을 안정시켜야 한다.”
「마코」를 통해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곽희경 사장과 여미지 직원, 대리점주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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