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패션주간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전통적인 패션 주간이 과거의 파워를 잃고 있는 모양새다. 디지털 문화 발달로 디자이너의 런웨이쇼가 온라인에 실시간 중계되는가 하면 각종 관련 이미지가 블로그를 통해, 또는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파급되는 지금 전통 패션 주간의 포맷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시말해 더 이상 패션 주간이 디자이너의 컬렉션 쇼를 독점할 수 없게 된 지금 디자이너들은 더욱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선택하고 있다. 패션 관련 이미지와 런웨이 라이브 스트리밍 쇼를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가 틈새 마켓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웹사이트 모다오페란디닷컴에서는 나르시스로드리게즈, 잭포슨, 이듄, 올리비에테스켄스+띠오리 컬렉션, 제이슨우, 타쿤, 데릭램 등의 트렁크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뉴 컬렉션을 미리 주문할 수도 있다. 패션 주간에 런웨이에 오른 컬렉션쇼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선주문할 수 있게 만든 버버리 웹사이트도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브랜드 홍보/유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주간은 여전히 디자이너와 바이어, 패션 프레스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소통하는 중요한 통로다. 여전히 가장 핫한 관심을 끌어 모으는 파리 패션 주간, 이탈리아 패션하우스들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밀라노 패션 주간, 상업성과 디자인 감성을 적절히 대변하는 뉴욕 패션 주간, 그리고 2012년 하계 올림픽을 맞아 런웨이쇼와 40개의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5000여 명의 관람객이 뒤엉킨 흥겨운 패션 현장을 제공하는 런던 패션 주간은 관련 웹사이트와 패션 블로그, SNS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 전파되는 중요한 패션 자원이다.
물론 패션 주간이 '디지털 세상의 흥미로운 콘텐츠'로 전락했다는 자조적인 평가도 있지만 많은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쇼를 한자리에 만나고, 트렌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현장의 매력은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속도전'으로 메울 수 없는 달콤함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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