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코스테' 잘 나가고 있지만 우린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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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효 동일드방레 대표

2012-02-24 오후 4:30:47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모두들 ‘올해는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남의 말 하듯 쉽게 내뱉지만 그렇게 치면 어렵지 않은 때가 언제였던가. 전 세계 IT 업계를 보라. 불과 1년 만에 시장 판도가 뒤바뀐다. 지난해 애써 개발한 기술이 올해는 쓸 수 없는 구시대적 유물이 되어버리는 게 다반사다. 한 때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렸던 닌텐도나 소니가 맥을 못 추는 것만 봐도 알수 있지 않는가. 그에 비하면 패션 업계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의 경험이 씨앗이 되고 토대가 되어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준다.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 내일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과실을 따먹을 수 있다.”


지난해 「라코스테」의 기록적인 매출을 보면 이선효 대표가 주창하는 ‘긍정론’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당초 매출 목표 1500억원을 훨씬 초과한 역대 최대치 1760억원을 달성한 것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라코스테」가 놀라운 신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이선효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 2008년 820억원이던 매출이 1년만에 945억원으로 11% 신장하더니, 이듬해인 2010년에는 더 큰 폭으로 성장해 1267억원을 기록했다.


기자가 이같은 성과에 대해 언급하자 이선효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겸손해했다. “결코 나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 내가 왔을 때 이미 도약을 위한 발판이  다져진 상태였다. 나는 여기에 기름칠만 조금 더했을 뿐이다. 당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브랜드 이미지의 노후화였다. 「라코스테」가 장수 브랜드이다 보니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었고 개선하기 위해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가 쉽지는 않았다. 며칠씩 현장을 지킨 이 대표는 마침내 답을 얻어냈다. 한 매장 안에서 20대를 겨냥한 셔츠와 50대를 위한 스웨터가 함께 걸려 있으니 젊은 소비자는 물론 기존 고객까지 모두 놓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려면 20대를 잡아야 한다. 브랜드 이미지가 젊어지면 30~50대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다.”


‘라코스테 라이브’ 돌풍 ‘우먼’ 라인으로 잇는다
이 대표는 매장을 차지하고 있던 올드한 상품들을 모조리 걷어냈다. 대신 20대를 위해 개발한 빅 로고 후드티, 슬림핏을 강조한 피케 셔츠 등에 집중했다. 시험 삼아 내놓은 거라 아이템 수가 많지 않았지만 아예 행거 하나를 빅 로고 후트티만으로 채워지도록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커다란 크로커다일이 박힌 ‘빅크록’ 티셔츠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결과 매출이 상승세로 반전됐고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도 「라코스테」에 영한 이미지를 가미해 젊은 브랜드로 변신시킨 전략이 빛을 발했다.


여세를 몰아 이 대표는 지난해 20대 젊은 소비자 타깃의 「라코스테 라이브」를 론칭했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조기에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켜 별도 매장으로 전개한 「라코스테 라이브」는 오픈 초부터 매장 당 월 평균 1억원대를 넘어서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의 영광을 느긋하게 만끽해도 좋으련만 이 대표는 숨 고를 새도 없이 차기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또 하나의 야심작인 「라코스테 우먼」 라인을 내 놓은 것. 지난 2일 서울 도곡동 두산아트스퀘어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열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린 우먼 라인은 기존 「라코스테」 여성 라인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여성 컨템포러리 시장을 겨냥한 라인으로 프렌치 스포츠웨어를 넘어 꾸미지 않은 듯한 시크함을 세련되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실크 등 고급소재를 사용해 여성스러운 라인을 강조한 페미닌 룩을 중점적으로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라코스테 우먼」은 2010년부터 합류한 펠리페 올리베이라 바티스타 CD가 여성 라인을 강화하고자 내놓은 히든카드다. 포르투갈 출신인 그는 파리를 무대로 활동해온 디자이너로 이에르 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에 이어 프랑스 패션협회장상을 두 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라코스테」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두터운데다 뉴 페이스 디자이너가 침체된 여성복 시장에 활기를 되찾아 주리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단일 브랜드만 운영해온 터라 라인 분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먼 라인 출시로 라코스테의 여성 고객이 이탈돼 전체 매출을 높이는데 보탬이 안 되면 어쩌나 걱정도 든다. 하지만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을 개발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올해는 「라코스테 가방」 라인도 독립시켜 별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방 전개권을 획득한 동일드방레는 마켓 테스트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망 전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단독 매장으로 백화점 4곳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연말까지 10개점까지 늘릴 예정이다.


3월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라코스테」와 「라코스테라이브」 복합 매장을 열어 브랜드 안테나 기지로 활용할 생각이다. 예전 플라워 빈티지 카페 ‘블룸&구테’ 자리를 리뉴얼해 1층 148㎡(45평) 규모의 공간에는 「라코스테」 매장을 꾸미고, 2층 132㎡(40평) 규모의 공간에는 「라코스테 라이브」를 구성할 예정이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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