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계가 흑인 모욕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지난해 12월 리하나에게 흑인 비하적 표현을 썼던 네덜란드 패션지 ‘재키’의 편집장 사건이 잊혀 지기도 전에 프랑스판 엘르 웹사이트에 오른 글이 흑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
사건은 새해 1월 13일자 프랑스판 엘르 웹사이트에 오른 ‘Black Fashion Power’라는 글이 발단이 되었다. 글의 요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등장한 이후 미국의 흑인들이 ‘패션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백인들의 패션을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은 웹사이트에서 삭제되었지만 이 글을 쓴 저널리스트 나탈리돌리보는 ‘흑인 대통령을 맞으면서 흑인들이 비로소 스트리트웨어 코드를 벗어나 백인의 패션을 수용하며 시크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견을 전개했는데, 흑인+부르주아를 합성한 “Black-geoisie”라는 표현을 쓴 것이 다분히 경멸조로 들린다는 것.
실제로 2012년 흑인 부르주아들이 백인의 패션을 차용, 패셔너블해졌다는 표현에 대해 흑인들은 “흑인들이 돈 좀 벌고 배우니까 엘리트 백인 패션을 따른다”는 백인 우월적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격분하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엘르 에디터가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글을 쓴 돌리보는 ‘미국 사회와 패션에 대한 우호적 시각’을 드러내려 했다며 사과에 나섰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으로 흑인 차별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유럽의 전형적인 우월 의식’을 드러냈다는 비판까지 등장하고 있어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찜찜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