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션 키워드 ‘위대한 개츠비 & 모즈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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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9 오후 3:08:10


거리에는 1970년대 레트로 룩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2012년을 바라보는 당신은 그 보다 더 이전의 패션과 친숙해질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연말이면 궁금해지는 질문-“내년에는 어떤 패션이 유행할까?“에 대한 대답은 ’위대한 개츠비‘와 ’모드 룩‘이니까.


1920년대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재즈 시대
다시 말해 2012년 봄/여름 여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다이어트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가뜩이나 패션계가 ‘거식증 유발자’로 비난 받고 있는 판국에 대놓고 다이어트 압력이냐? 싶겠지만 스콧피츠제랄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묘사된 여성스럽고 나른하고, 재즈의 향이 물씬한 플래퍼(flapper) 패션이 런웨이를 채우고 있는 지금, 트렌드를 따르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플래퍼 패션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개츠비가 평생 열망한 여주인공 데이지처럼 가냘프고 볼륨이 적은 몸매가 유리하다. 플래퍼 스타일은 인위적인 테일러링으로 체형을 강조하고 ‘조작’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실루엣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걸을 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듯 나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묘미다. 그런 만큼 가슴이 작고 슬림한 체형이 옷의 리듬을 살려준다.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와 캐리멀리건이 출연하는 2012년 버전의 ‘위대한 개츠비’가 아니라 로버트레


포드가 출연했던 오리지널 영화 속의 데이지-미아패로우를 찾아보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커다란 눈과 깡마른 몸매, 흔들리는 꽃처럼 연약한 그녀의 몸매는 가슴과 허리선을 강조하지 않는 플래퍼 스타일이 얼마나 나른하고 퇴폐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아니면 납작한 가슴에 하얀 진주 목걸이를 겹겹이 늘어뜨리고 심플한 원피스를 입은 코코샤넬의 초창기 사진을 기억해도 좋다. 간단히 말해서 플래퍼 스타일은 여성의 몸을 옷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동시에 차별적인 여성미를 강조하는 매혹적이고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드라마·영화 마다 1920년대 룩 자극
흥미로운 사실은 드라마와 영화는 1920년대 스타일을 자극해왔다는 것이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리메이크 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방영된 TV 쇼 "보드워크엠파이어’를 보면 니른하며 여성적인 1920년대 패션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인생이 예술을 닮는다면 최근의 패션은 영화와 TV 등 방송매체의 흐름과 반응하는 셈.


2011년 화려하게 복귀했던 1970년대 스타일과 1920년대 유사한 점이 있다는 사실 또한 2012 패션계가 20년대의 패션을 주목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1920년대 스타일이 좀 더 몽환적이고 여성적이라면 1970년대 스타일은 그 보다 실용적이고 다양해졌다는 정도로 두 시대의 패션은 닮은 점이 있다.


플래퍼 스타일부터 빈티지 스포츠까지
플래퍼 스타일은 흔히 갱스타 무비 속의 여성의 치명적 매력과 종종 결부되면서, 여리여리한 페미니티와 함께 어둡고 관능적인 페미니티를 발산한다. 2012년 패션계가 매료된 1920년대 스타일 또한 다크한 페미니티를 발산하는 플래퍼 스타일.


따라서 1920년대 플래퍼 스타일의 필수 엘리먼트인 비드 장식과 프린지, 드랍웨이스트, 플래퍼 헤드밴드나 플래퍼 걸들이 즐겨하던 '봅' 헤어스타일도 2012 봄/여름 시즌에 힘을 얻을 전망이다.


사실 프린지와 비드가 장식된 흘러내리듯 루스한 드레스는 알렉산더페레티를 비롯한 하이엔드 디자이너들이 즐겨 선보이는 아이템이자 H&M, 자라 등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머천다이징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아이템으로 ‘톱숍’과 제휴한 케이트모스의 컬렉션도 플래퍼 스타일 루스 드레스와 볼레로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트모스는 록페스티벌이나 파티에 플래퍼 드레스와 볼레로, 헤드 밴드를 종종 착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20년대 풍 빈티지 스포츠 웨어’ 또한 플래퍼와 함께 힘을 얻고 있는 스타일이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이를 수 없는 사랑과 계급의 간극에서 방황하는 로버트레드포드의 매력을 강화시킨 스포츠 룩-상류층의 테니스 시크 -은 루스하게 재해석된 신사복의 테일러링과 니트의 단정함이 지금 봐도 매력적이다.
재즈 시대에 여성들이 핏하고 날렵한 몸을 플래퍼 드레스로 표현했다면 당시의 '있는 남자'들은 신사복을 편하게 비틀은-화이트셔츠와 긴 반바지, 니트-로 구성된 테니스 시크를 통해 건강하고 여유 있는 남성미를 전달한 것.


여성들만큼이나 타이트한 패션 트렌드에 지친 남자들이라면 2012년에는 적당한 품격을 되찾을 구실을 찾았으니 기뻐할지어다.



1960년대 모즈룩 부활
2012년 눈에 띠는 또 다른 트렌드는 1960년대 모즈 룩이다. 이미 2011년 가을 패션가를 주도한 1960년대 패션은 2012년 더욱 화려하게 패션 전방에 진군했다.


패션 에디토리얼에서 유난히 사랑을 받고 있는 모즈룩은 정통 1960년대 풍 모즈 룩 보다는 진화한 모습으로 차용되지만 트위기, 마리퀀트, 에디시즈윅으로 대변되는 모즈 룩은 올 시즌 런웨이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블랙 컬러, 그래픽한 프린트, 지오메트릭한 패턴, 매스큘린한 로퍼, 스윙코트와 케이프 등 모드 룩의 요소들도 2012년 봄,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 빈번히 눈에 띤다.


특히 부드럽고 섹시한 모즈 룩-19 60년대 포크 스타일-은 2012년 발렌티노 리조트 컬렉션에서 보듯, 자유로운 여성미를 강조하며 힘을 얻고 있다. 자유로운 파리지안의 감성을 자랑했던 제인버킨의 스타일을 떠올리면 1960년대 포크풍 모즈 룩을 이해할 수 있다. 풍부한 레이스, 보이쉬한 피터팬 컬러, 허리 아래로 늘어지는 로우슬렁 벨츠, 화이트/크림/블랙 등 모노 크롬, 자연스런 헤어스타일 등은 보호 시크를 즐기는 현대 여성들이 쉽게 접목할 수 있는 포크 모즈 룩의 요소들이다.


한편 브리짓바르도, 라켈웰치로 대변되는 1960년대 섹스 키튼(sex kitten) 스타일은 중성적이고 보이쉬한 1960년대 모즈 룩을 완화시키는 장치로 2012 봄 패션가에 되살아났다. 서클드스커트/펜슬스커트/하이웨이스트 크롭드 팬츠 등 여성의 가슴과 힙을 강조, 관능미를 부각시키는 아이템이 1960년대 섹스 키튼의 대표적 요소로 자고 일어나 빗지 않은 듯 헝클어진 브리짓바르도 풍 헤어 스타일까지 가미하면 2012년 봄, 스타일을 좀 아는 척 할 수 있다. 물론 섹스 키튼 스타일이 부담스런 여성들은 엔디워홀의 뮤즈, 에즈시즈윅이 그러했듯 진한 리퀴드 아이라이너에 픽시커트, 미니스커트로 심플한 모즈 룩을 표현해도 좋다.


다이어트 욕구를 부르는 2012년 봄
1920년대 플래퍼 스타일, 1960년대 풍 모드룩이 2012년 봄 패션 트렌드라면 결론은 확실하다. 두 스타일 모두 마른 체형에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는 것.


따라서 패션을 즐기는 2012년 여성들은 또다시 다이어트 욕구를 느낄 것이다. 케이트모스가 플래퍼 스타일을 즐기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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