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패션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염색, 프린트, 후가공 등 ‘컬러 산업’이 경기 침체로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영봉 한국염색공업협동조합연합회 전무는 “국내 염색·가공 산업은 경기 북부에서 지난해 말부터 오더 부족으로 애로를 겪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구 직물 산지까지 오더 가뭄이 번져 하루하루 연명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이러한 시장 상황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염가공 생산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원단 수출품이 후가공 기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해외에서 각광받고는 있지만, 원가 상승과 해외 수요 감소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 염색 업계는 지난해부터 급등한 염료, 조제 및 벙커-C유 등 에너지 가격 여파로 원가가 올랐지만 국내 수요가 줄어들며 가공비 인상은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부 업체에 오더가 밀리고 중소 업체들은 오더가 급감하고 있다.
배 전무는 “이제는 컬러 산업도 저가 대량 생산보다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나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당장에 매출이 늘고 수익이 있어야 신규 투자에 나서고 인건비를 올려 고급 인력을 충원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새로운 고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요 업계 관계자도 “국내 염색 업체들의 고충은 알지만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며 “주변에 새로 염색업을 시작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고 싶다. 모든 비용은 올라가는 데 사각 지대에 놓여 정부 지원도 없고 수요 업계에서도 애써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는 “컬러 산업도 물량이 많은 레드 오션에 몰리기보다는 물량은 작지만 알찬 수익을 낼 수 있는 블루 오션을 찾아 차별화를 도모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한 정부와 단체의 지원이 필요하고 다른 스트림 업계에서도 이에 직접 투자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국내 섬유 산업의 건강을 되살려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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