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울증에 빠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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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1 오후 3:07:02

중국을 드나든 지 4년의 세월이 흘렸다. 나는 중국을 배우기 위해 의류생산을 맡겨놓고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원탁 테이블의 의미를 새기고 끝없는 술잔의 건배는 상행위의 표본이었다. 담배를 권하며 탐색의 덫을 통과해야 하는가. 그들이 술잔을 두드릴 때 우리 식 폭탄주로 승리의 쾌감에 도취하지 말자. 그들에게는 양심이란 단어가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성급한 한국인들은 중국 땅에서 패배의 잔을 마시며 고난의 역경을 경험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속 깊이를 알 길이 없고, 그 속에 일본인들은 야생화처럼 튼튼하게 기업을 꾸려간다.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중국대륙은 너무 속도를 내는 듯하다. 하루가 다르게 가속을 내는 중국 상하이 모습은 충격적이다. 홍콩식, 일본식 백화점체제는 우리를 앞지를 듯하다. 상품마다 기획과 컬러마케팅이 유럽과 미국형이다. 너무나 세련된 컬러에 유혹을 느낀다. 우리가 중국 시장을 개척한다는 어리석음을 포기해야 하는가 두려움도 생긴다. 대륙 성향에 잠재된 상식이 느림보가 아니란 걸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월에 여유 없이 자기 관습에 빠져 있는 동안 해외 상품들이, 싸구려가 아닌 고급품이 한국시장에서 가격경쟁을 한다면 모두 자살하는 꼴이 될 듯하다. 일부 갇혀 사는 우리의 기업인들에게 중국을 바로 보자고 권해보고 싶다. 허황된 중국 인구 14억 숫자 논리에서 해방되자고. 또 중국을 바로 보지 못하고 우리 끼리 술독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적을 알고 대처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우월증에 빠져 있을 때 그 들이 달려오고 있다. 퍼 주기를 좋아하는 한국인, 그 틈 속에 두리뭉실 넘어가는 중국인. 그들이 다양한 음식 재료를 기름으로 되치고 볶아 숨을 죽여서 먹는 이유를 알아야 중국을 이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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