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능성 원단에 해당 기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고유 라벨을 부착할 필요성을 원단 업계 스스로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10월 초 홍콩에서 열린 ‘인터스토프 아시아 에센셜’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친환경섬유협회가 앞장서 국내 유기 섬유 인증 기준인 ‘OTSI’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에코 라벨’ 제정에 앞장서는 등 에코 섬유에 대한 관심은 급증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아웃도어 의류나 스포츠웨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기능성 원단에 필수적인 ‘멀티 기능성 라벨’에 대한 논의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홍콩 인터스토프 전시회에 참가한 대만 업체들은 전시한 원단에 여러 가지 기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멀티 기능성 라벨’을 부착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상담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를 지켜본 국내 업체 대표는 “우리 업체들도 국산 원단이 우수하다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서둘러 신뢰할 수 있는 ‘멀티 기능성 라벨’을 부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구 원단 생산 업체와 국내 패션 업체의 직거래를 지원하는 대구섬유마케팅센터(DMC)의 수주 전시회를 찾은 국내 패션 업체들은 “전시한 원단 샘플에 적용 섬유 소재나 혼용 비율만 나타내고 적합한 용도나 기능은 표시하지 않아 단지 원단의 터치나 색상에 의지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어텍스’ 등 일부 브랜드의 라벨이 기능성 소재를 대변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국내 원단 업체들은 비용을 들여 국가 공인 시험 검사 기관의 검사를 받고도 이를 적절히 상담에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알 수 있게 해당 라벨을 부착할 경우 이런 문제점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공인 시험 검사서를 바탕으로 적절한 기준을 적용해 발급받은 고유 라벨을 부착할 경우 상담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정부가 지원하고 관련 단체들이 앞장서며 원사 업계나 후가공 업계가 참여해 ‘멀티 기능성 라벨’을 제정 보급한다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지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섬유 소재 개발을 위한 R&D 지원도 필요하지만 전시 마케팅 기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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