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시대, 패션기업들은 편집숍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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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오후 2:22:04


리테일 시대, 패션기업들은 편집숍으로 몰린다


최근 패션유통업계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같은 현상의 큰 배경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유통의 패러다임이 리테일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더이상 ‘원 브랜드 원 숍’이 아닌 다양한 아이템과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보여줘야하는 편집숍들이 부쩍 늘어났고, 이를 위해서는 상품력과 디자인력을 모두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가 리테일이 가능한 콘텐츠로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업계의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에이랜드, 플로우 등을 비롯한 가두상권의 편집매장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고, 브랜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패션 기업들도 앞다투어 편집숍형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제일모직은 일찌감치 일모스트릿이라는 온라인 멀티숍을 오픈하고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고 있고, LG패션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꾸준히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CJ오쇼핑에서도 「퍼스트룩마켓」이라는 편집숍을 열면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대기업의 편집숍 시장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도 MD 차별화를 목적으로 가장 먼저 눈길을 둔 것이 디자이너 브랜드다. 기성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의 독창성이 있고, 디자이너의 색깔을 그대로 반영한 참신함도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브릿지11」을 NPB로 입점시켰고, 신세계백화점도 디자이너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아이올리의 「랩」을 입점시켜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에이랜드」와 「스파이시칼라」 등 유통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1020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왜 디자이너 브랜드인가?
그렇다면 왜 패션유통업계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주목하는 것일까. 최근 국내 패션유통 환경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잇따른 국내 시장 진출과 소비자 구매패턴 변화로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형 매장과 엄청난 물량, 매일매일 신상품이 입고되는 패스트패션 시대에서 소비자들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요소가 갖춰진 쇼핑 공간으로 몰려드는 것은 당연지사.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패션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돌아선 발길을 다시 돌리기 위해서는 자연스레 편집숍과 같은 리테일 유통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원 브랜드 원 숍’으로 매장을 운영해왔던 패션기업들에게 330㎡(100평) 이상 대형 매장 안에 여러가지 아이템을 한번에 보여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신발, 가방 등 잡화류는 전문 인력과 생산라인을 따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과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문 능력을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함으로써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패션기업, 편집숍 비즈니스로 돌파구 찾는다
편집숍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패션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휴컴퍼니는 자사 브랜드 「보니알렉스」의 편집숍 버전인 「메종드보니」를 론칭했다. 지난 8월 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이 브랜드는 프렌치 컬처 콘셉으로, 「보니알렉스」 상품 40%에 해외 인기브랜드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절하게 입점시켰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편집숍 열풍이 불면서 비슷한 상품들로 채워진 매장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지만 성패를 좌우하는 것을 결국 차별화와 다양성”이라며 “「메종드보니」는 타 편집숍에서 볼 수 없는 특화된 상품으로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하우스는 지난 28일 청담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남성 전용 복합 편집매장 「존화이트」를 오픈했다. 자사에서 직접 기획하고 생산한 「존화이트」 라인에 「디젤아워글로리」 「Pringle」 「Tom Ford eyewear」 「McQ by Al exander McQueen Shoes」 등 해외 인기 브랜드를 함께 구성했다.


현우인터내셔널(대표 이종열)도 지난 10월 21일 명동 한복판에 멀티 브랜드 쇼룸 「북마크」를 오픈하고 편집숍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올 초부터 철저하게 디자인과 기획 부문을 강화하고 새로 사업부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자사 브랜드 「르샵」 「더어반플래그」 「12톤로우」 등과 함께 해외 인기 브랜드 및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완사입으로 구성했다.


LG패션 「TNGT」는 올초부터 신진 디자이너 팝업 스토어 ‘티움 프로젝트’를 개최하는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장성을 계속해서 테스트하고 있다.


대기업도 자본력과 기획력 앞세워 편집숍 시장에 가세
롯데쇼핑은 1000㎡ 안팎의 전문점 형태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한 신규사업팀이 상권 및 부동산 조사와 사업 모델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가로수길, 압구정동, 홍대 등 패션 핫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1000㎡ 안팎의 셀렉트숍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군소 브랜드 위주의 기존 군소 편집숍과는 달리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지도 높은 테넌트와 패션 브랜드를 결합한 전문점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양그룹도 가로수길에 온라인 베이스의 「매그앤매그」를 가로수길로 옮겨 시장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하프클럽과 오가게를 운영 중인 트라이씨클도 오프라인 편집숍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10월 중순 리뉴얼 오픈하는 압구정동 씨네시티 4층에 편집숍 「퍼스트룩 마켓」을 오픈했다.「버커루」와 「TBJ」를 전개 중인 엠케이트렌드는 최근 명동과 압구정동 두 지역에 셀렉트숍 사업이 가능한 빌딩을 임대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패션 콘텐츠 공급자인 동대문 거상들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1~2개월 이내로 건물과 운영 모델을 확정할 계획이다.


에이션패션은 내년 3월부터 가로수길 VIP센터를 편집숍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R&D센터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가로수길 상권이 확대되면서 사업 모델도 전환하게 됐다.


동광인터내셔날은 미국 유력 아웃도어 편집숍 「백우드(Backwood)」를 전개한다. 20여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로 구성하며, 올해는 1차로 7~8개 직영점을 통해 선보일 것이며 향후 확대할 예정이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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