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하이엔드 패션의 집합지 본드 스트리트. 하지만 이제 새로운 패션 지역이 런던을 들뜨게 하고 있다. 랄프로렌, 비비안웨스우드, 크리스챤루부탱 등의 매장이 들어선 런던 이스트엔드 ‘쇼어디치’ 지역이 그 주인공으로 유명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면서 임대료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의 전통 쇼핑 명가, 웨스트엔드 지역에도 매장을 갖고 있는 이들 브랜드들이 이스트엔드 쇼어디치에 매장을 확보하는 이유는 좀 더 엣지있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것이 1차적 목표지만 웨스트엔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은 이스트엔드에 매장을 오픈, 투자비를 절약하는 의도도 한 몫 한다.
실제로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프라다 또한 쇼어디치에 임대 부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높은 임대료를 피해 뉴욕 미트패킹 구역이나 소호로 이동하는 미 하이엔드 마켓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쇼어디치는 음침한 공장과 높은 범죄율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영국 정부가 ‘실리콘 밸리’ 스타일의 미디어 허브로 개발을 유도하면서 구글이 사무실을 오픈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인디 패션 라벨과 아트 갤러리, 시크한 바들이 등장하며 패션, 미디어 종사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역동적 현장으로 패션 명소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부동산 개발 업체 햄머슨이 쇼어디치 하이스트리트 마부에 63만㎡ 규모의 오피스/매장/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쇼어디치의 패션 및 미디어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하이엔드 업계가 쇼어디치를 주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가열찬 럭셔리 소비 욕구를 드러낸 이머징 마켓의 시장성에 럭셔리 업계는 앞 다퉈 이머징 마켓에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고, 엄청난 투자비가 이 지역에 집중되면서 기존 시장에서 임대료가 낮은 지역으로 매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어, 쇼어디치는 가히 영국판 미트패킹 구역이 될 전망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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