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뉴욕·런던컬렉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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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3대 패션주간 일정 겹치자 서로 “양보 못한다”

2011-10-20 오후 3:28:11

런던 패션주간 런웨이에 오르기로 했던 모델들을 밀라노로 긴급 소집해 런던 패션주간 조직위의 자존심을 손상시켰던 구찌 사건을 기억한다면 내년은 더욱 흥미 진진하다. 밀라노·뉴욕·런던 패션주간의 일정이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모델 빼앗기와 디자이너 라인업 암투, 프론트로우를 장식할 셀러브리티 탈취 경쟁이 벌어질 테니 말이다.


뉴욕과 런던 패션주간의 일정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패션협회가 내년 9월 일정을 강행한다고 밝히자 런던과 뉴욕 패션계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런던 패션주간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모델들을 구찌에게 강탈당했던 토드린, 아쿠아스쿠텀, 템퍼펄리 등 사건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던 런던 패션주간 측은 오만하고 공격적인 밀라노 패션주간 조직위 측의 행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뉴욕 패션주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9월 런던 패션주간과 밀라노 패션주간의 알력을 먼 발치서 지켜보던 뉴욕 패션주간은 당장 내년 일정이 겹치게 되자 참석 디자이너 라인업 및 글로벌 기자단의 행보, 그리고 모델 수급 전쟁이 심화될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모델의 입장에서는 더 유명한 브랜드의 런웨이에 서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고, 기자단 역시 더 유명한 디자이너와 패션 하우스를 취재하길 원하고, 디자이너들 역시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패션주간을 선택하기 마련이어서 3대 패션주간의 암투가 혈투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패션계는 강경하다. 3대 패션 일정이 겹치면서 충돌이 우려되자 이탈리아 유명 패션하우스들이 모여 모임을 가진 결과 ‘일정이 겹치는 것이 우리 탓이 아닌데 절대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들은 밀라노 패션주간에 참석하는 디자이너와 패션하우스들을 위해서라도 일정 변경이 불가하다면 ‘최고 패션주간이 이기도록 놔두는 것이 옳다’라는 적자생존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즉 충돌되는 패션주간 일정은 문제될 것 없으며 어떤 패션주간에 참석할 지를 선택하는 것은 모델과 기자단, 그리고 바이어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CFDA(미패션디자이너협회) 다이앤폰퍼스텐버그가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별 효력은 없을 전망.


한편 미국과 영국 패션주간 측은 상호 협의를 통해 2013 봄/여름 패션주간 일정이 서로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와 파리 패션주간의 오만한 일정 고집에 대항, 모델과 에디터, 버이어들이 특정 패션주간을 선택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의에 들어간 것. 밀라노 패션주간은 런던 패션주간과 4일이 겹치고, 뉴욕 패션주간과는 이틀이 겹친다.


현재 상태로는 뉴욕 패션주간은 2012년 9월 13일 시작되고, 밀라노 패션주간은 9월 19일, 런던은 9월 21일, 파리 패션주간은 9월 25일 시작될 듯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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