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적인 화섬 메이커인 휴비스(대표 유배근)는 섬유를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기술 업그레이드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재활용 섬유는 사용 후 수거된 페트병을 세척 공정을 거쳐 열로 녹여 알갱이 형태의 칩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섬유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을 제조하는 물질 재생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 재생 방식은 쓰레기를 재활용함으로써 친환경적이면서도 제조 공정 중 에너지 소비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페트병에 부착된 이물질과 유해 물질 등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아 좋은 품질의 섬유를 생산하는 데에 부적합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재활용 방식인 화학 재생이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휴비스가 개발에 성공하며 상업화하고 있는 화학 재생 방식은 기존의 단순히 녹여서 섬유를 뽑아내던 방식에서 발전하여 고도의 화학 설비를 사용하여 100% 이물질과 유해 물질을 제거, 기존 폴리에스터 원료와 동일한 고순도의 원료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고 화학 재생 공정 중에 섬유의 염색, 감성, 기능성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기능성 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선명한 색상의 발현, 머리카락의 수십 분의 일인 극세사 등 패션 섬유와 차별화 아웃도어 섬유로 개발이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화학 재생 방식의 시도는 휴비스가 처음은 아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섬유 기업 데이진이 80억엔 이상을 투자하여 화학 재생 설비를 갖추었으나 과도한 초기 투자로 인한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외면 받고 있다. 그러나 휴비스는 공정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원료화 방식을 채택하고 독자적인 원료 여과, 정제 기술을 개발하여 경제성과 기술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세계 친환경 섬유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휴비스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지식경제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업 원천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페트병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가능한 삼양사, 나이론 생산 업체인 로디아폴리아마이드, 염색 가공 업체인 니카코리아, 삼황염공, 직편물 제조 업체인 덕산엔테프라이즈, 자동차 내장재용 부직포 제조 업체인 한국바이린, 그리고 각 정부 출연 기관 및 대학과 협력하여 과제를 공동 수행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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