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를 제대로 배워본 적은 한번도 없지만 구두에 대한 관심은 많았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공장에 의뢰해 몇번 나만의 구두를 만들어 신고 다녔다. 주변에서 모두 예쁘다면서 나도 하나 만들어달라길래 그 때부터 하나씩 판매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 되어서 홍보용 사진도 찍고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그렇게 「더슈즈인」이 만들어졌다.”
최윤미 대표는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다음 재팬’, ‘넥슨’에서 일하다가 정말 ‘그냥 한 번 만들어 본’ 구두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브랜드 론칭까지 하게 된 케이스다.
2006년 론칭한 「더슈즈인」은 사실 온라인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면 ‘색감이 예쁘고 발도 편하다’, ‘벌써 4개째 구입했다’ 등 다양한 후기가 올라온다. 1년에 두 번 밤 12시 정각에 시작하는 샘플 세일 때는 다음날 해가 뜨기도 전에 품절이 될 정도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디자인 전문 쇼핑몰인 텐바이텐에 입점한 이후로는 매출이 더욱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코사지 장식을 단 피오니아 스타일 구두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소위 ‘대박’이 터진 것이다.
“사실 당시 텐바이텐은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 홍보를 너무 잘 해줬다. 고객 메일이나 홈페이지도 자주 브랜드를 노출시켜줬다. 그 때문인지 상품이 너무 잘 팔렸다. 한 가지 아이템으로 월평균 매출 3000만원이 나올 정도다.”
그때까지도 회사와 브랜드 전개를 병행하고 있던 최 대표는 더 이상 혼자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직원을 고용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매진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패션센터가 주최하는 중국 내 수출 상담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심천, 상해, 항저우를 순회하며 바이어와 상담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해외 비즈니스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춰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상표 등록을 어떻게 하는지, 최소 주문 수량을 얼마나 책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감이 없었던 거다.”
그 때부터 최 대표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름도 「앨리앨리스」로 바꾸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올 3월 두타 1층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니 또다른 시각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게 됐다. 각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으니 상품 기획에도 많은 도움이 됐고, 물량이 늘어나니까 공장 기반도 탄탄해졌다.”
향후 최 대표는 「앨리앨리스」를 의류까지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장기 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해외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국내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보다 확고하게 다지는 한편, 내년까지는 백화점 입점 등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해 나갈 것이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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