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발 경제 위기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섬유 수출 업계가 불안해 하고 있다.
수출 업계 관계자는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이 최근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을 기대하고 있느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오더가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조짐이어서 업계가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달러 당 1200원대에 이르며 이를 빌미로 바이어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원자재가가 오름세를 보이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원면가가 중국∙파키스탄 등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부진으로 오름세로 돌아섰고, 화섬사가도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수요 감소로 면방이나 화섬 메이커들은 즉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다운 스트림 업계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유럽과 미국의 경기 침체 여파로 오더가 시즌별로 더욱 세분화되고 있으며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중국 의류 업체들마저 선진국 오더가 줄며 국내 직물 업체의 원단 수출이 덩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전시회에서 최종 상담이 이뤄지면 직물 업계의 올 가을과 내년 봄 시즌 판매 실적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유럽 전시회를 다녀온 업체 임원도 “올해 프리미에르비종이나 텍스월드 등 전시 상담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달 말까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뉴욕 마케팅 거점의 김현석 사장은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사태로 인해 글로벌 재정 위기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섬유∙패션 수요가 가장 큰 뉴욕 시장은 침체 국면이 더욱 심화되어, 수요 감소와 섬유 원자재 및 의류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요구가 만연되고 있다”면서 “그간 2011년 홀리데이용 오더도 가격 저항이 심해 고초를 겪었는데, 2012년 S/S 시즌용 원단에 대한 구매도 지연되거나 구매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소비 구조가 점점 고급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나 아웃도어 등 고가 제품에 사용되는 원단을 공급 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예년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업체 전문가는 “불안정한 시황이 지속되면 수출 업계가 선뜻 오퍼 가격을 제시하지 못해 오더를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가 풀리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상황이나 원자재 수급이 안정된다면 경쟁력이 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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