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물 수출 업계가 미·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줄어드는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 내수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직물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 위기로 미·유럽 등 주 시장에서 수요가 감퇴되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과거 국내 내수 시장 규모가 협소하고 결제 조건이 까다롭다는 인식 때문에 애써 기피하던 원단 수출 업체들이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내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 시장이 대량 오더가 가능한 반면에 불황 여파로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어 더 이상 시장 쉐어를 확대하기 어렵고, 내수 시장은 이탈리아·일본 등 고가 프리미엄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어 품질이 우수한 업체의 경우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할 경우 선진국 소재와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대형 패션 업체들의 결제 관행도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섬유마케팅센터가 회원사인 대구 소재 일부 업체들을 위해 서울에 소재한 패션 업체를 직접 방문해 직거래 상담을 추진하는 사업을 전개해 왔고, 대부분의 직물 수출 업체들은 대리상·컨버터 등을 통해 소량을 공급하는데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주요 직물 수출 업체들의 경우 10% 미만에 머물던 내수 비중이 30%까지 확대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또 국내 대형 의류 업체들의 해외 공장에 원단을 공급하기 위한 하청 생산에 주력해온 경기 북부의 니트 원단 업체들도 한국섬유소재연구소를 중심으로 원사 메이커들과 클러스터를 만들어 새로운 원단을 개발, 품평회를 갖는 등 국내 패션 업체와의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여파로 패션 업체와의 거래를 중개하는 원단 컨버터의 기능이 최근 심각할 정도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아웃도어용이나 재킷 등 아우터웨어용의 경우 중간 유통을 생략한 직거래가 거의 정착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내수 시장에서 국산 소재 수요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수출용 원단을 국내에도 공급한다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곤란하다”면서 “국내 시장을 하나의 특수한 시장으로 바라보고 시장 수요에 적합한 소재와 가공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일본산 등 고가 프리미엄 원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탁월한 소재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 원사 메이커의 다양한 고급 소재 개발과 코팅 등 후가공 기술의 업그레이드가 선행되는 등 스트림 간 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PIS 전시회에서 만난 참가 업체의 임원은 “중국의 우량 바이어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중국 내수 시장을 세밀하게 연구하고 국내 내수 시장과 묶어 하나의 큰 내수 시장으로 바라보면 PIS나 PID 등 국내 전시회를 단순한 국산 소재의 홍보 행사의 단계를 벗어나 중요한 마케팅 툴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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