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아르마니가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쓰나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을 그의 컬렉션에 담았다. 파리패션주간에 열린 ‘아르마니프리베 2011/2012 가을/겨울’ 런웨이쇼는 컬러와 디자인은 물론 전체 진행까지 일본풍 정서가 강한 ‘게이샤 시크’로 물들였다.
이는 일본 쓰나미 희생자들에게 헌정하는 일종의 대의명분이 담긴 것으로서 쓰나미가 휩쓸고 간 일본의 재건 노력에 대한 아르마니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해석된다.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타깃을 상대로 운영되는 오뜨꾸튀르 라인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르마니프리베 전체 컬렉션의 테마를 ‘쓰나미의 고통을 겪은 일본에 대한 애정’을 노골화한 아르마니의 움직임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실제로 패션계에서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행사는 자주 있었지만 단 한 가지 대의 분을 위해 전체 컬렉션을 ‘헌정’하는 경우는 없었다.
넓은 오비벨트로 마감한 트라우저수트, 기모노를 연상시키는 패턴 레더바디스 , 일본풍 플로럴 패브릭, 전통 일본 기모노 실크 나염 프린트, 거대한 오리가미 매듭을 떠올리게 하는 모자 , 기모노 프린트가 돋보이는 테크니컬 패브릭 등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일본풍으로 채워진 아르마니프리베 컬렉션은 ‘새롭게 태어난 게이샤’ 컬렉션으로 정의해도 좋을 듯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아르마니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아르마니는 이번 컬렉션이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일본 어린이들을 위한 유네스코 장학금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창의적인 움직임이었다며 대의명분을 강조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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