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에디터가 패션 리테일 시장의 새로운 파워로 등장했다. 오프라인 패션 매거진 에디터들이 온/오프라인 패션 사업의 상업적 성공을 위한 전략 구축 및 마케팅 측면에 중요한 자산으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W 매거진의 에디터였던 데니스프리드만은 바니스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상업적 콘텐츠와 에디토리얼을 지휘하고, 그라지아에서 활약했던 피오나매킨토쉬는 온라인 리테일러 와드로브로, 에스콰이어의 에디터로 활약했던 제레미링메드는 넷어포터의 자매 온라인 리테일러 미스터포터로, 럭키 매거진 에디터 안드레아리멧은 이베이로 방향을 틀어 온라인 마케팅과 콘텐츠 개발에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보그 영국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로빈데릭과 패션 디렉터 케이트펠란이 보그를 떠나 영국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 톱 숍으로 자리를 옮겼고, 오프라인 매거진에서 활약했던 많은 에디터들이 온/오프라인 패션 리테일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은 최근 눈에 띄는 트렌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할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24시간 문을 연 온라인 세상이 전통적인 출판의 변화를 촉진하면서 에디터들이 성장 가능성 높은 온라인 패션 리테일 콘텐츠 개발 쪽에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다지기 위해 패션 사업에 정보가 밝은 전문가-패션 에디터들과 제휴하려는 온라인 리테일러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
실제로 온라인 패션 리테일은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전통적인 보그, 배니티페어 등의 잡지를 보유하고 있는 출판 제국 Conde Nast의 수익 4억 달러가 사라져 오프라인 출판의 변화 및 도태를 유도하는 디지털 미디어의 파괴력을 입증한 바 있다.
패션 브랜드들 또한 전통 인쇄 매체에 집중했던 광고비를 대폭 삭감하고,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소비자에게 노출된 인터넷 광고비를 늘리면서 전통 패션지의 입지가 좁아지는데 한 몫 했다. 그 결과 패션 브랜드 정보 및 패션 시장에 지식이 풍부한 패션지 에디터들이 온라인 패션 콘텐츠/에디토리얼, 전략/마케팅 수립에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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