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브랜드 밸류가 향후 10년 성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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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흠 피오엠디자인 전무

2011-07-08 오후 3:24:55

40~50대 고객으로 대변되는 ‘어덜트 캐주얼 마켓’은 최근 5~6년 동안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보였다. 베이비 붐 세대로 대표되는 안정된 구매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유통비용 등을 발판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 시장은 아웃도어 광풍을 만나면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시장 흐름을 타고 운(?) 좋게 외형을 불렸지만, 국내외 소싱환경 악화로 인한 코스트 상승, 브랜드 간 과열경쟁으로 인한 유통비용 증가, 아웃도어 트렌드로 인한 소비자 이탈 등 이중 삼중의 환경악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 대응 방안도 긴박하다. 자칫 2000년대 초반 이지 캐주얼의 몰락을 되풀이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고, 조정기인 만큼 이를 기회로 확장 전략을 세우는 기업도 있다. 김한흠 전무에게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미래에 대한 그의 인사이트를 들어봤다.


자타 공인 어덜트 마켓 ‘마이더스’
김한흠 전무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마이더스다.
그는 1991년 평안섬유에 입사하면서 패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초기에는 신상품 개발과 생산 등 소싱 부문을 담당했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9월부터 「PAT」를 총괄했다. 브랜드를 도맡은 그는 이후 2년간 부실 점포 정리와 신규 점포 오픈,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투자했다. 정비가 끝난 200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 98년에 280억이던 외형은 2003년에 1000억원대로 올라설 만큼 가시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이후 김 전무는 한성에프아이로 자리를 옮겨 「올포유」를 맡았다. 당시 「올포유」는 막 걸음마 단계였지만, 그의 합류로 4년만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할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김 전무는 2009년 8월 또 한번의 도전에 나선다. 주위에선 위태롭다 했지만 그는 피오엠의 「엘레강스스포츠」에서 또 한번의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2년간 100여개 점포를 새로 열면서 대대적인 정비를 단행했다. 현재 영업중인 194개 가운데 70개 노면점과 40여개 숍인숍 외에는 모두 교체한 매장이다.
“사실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효율’ 위한 정비가 몇 배 힘이 든다. 많은 신생 브랜드들은 출시 초기에는 생산 규모를 위해서, 혹은 생존을 위해서 일정 규모로 키우는데 사활을 건다. 그러나 이는 자칫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성숙기에 접어들때는 이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브랜드 수명을 단축시킨다. 월매출 2000만원인 브랜드가 이미지를 위해 무리해서 7000만원짜리 매장에 들어가서는 돈도, 이미지도 모두 잃게 된다.”


그는 부실 매장은 정리하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한 지금이 승부수를 띄울 때라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올 추동 물량은 이미 전년 대비 30% 늘렸으며, 내년 3~5월에는 매월 12~13억원 규모의 TV CF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200억원대 브랜드로 외형이 늘어나는 만큼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4주간 전국투어…’현장’서 해답 찾는다
김 전무는 지난 6월말부터 매주 3~4일씩, 4주간 전국 전매장을 순회하고 있다. 시장의 변환기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해 전환기를 맞은 어덜트 시장의 미래 방향성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아열대성으로 변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장 시급하다. 여름 4개월을 위한 핫썸머 스타일을 개발해야하고,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 문화에 걸맞는 상품개발도 시급하다. 오존층이 많이 파괴된 만큼 자외선에 보호받을 수 있는 기능성 소재도 필요하다.”


이미 2주간 전국 투어를 진행중인 그의 스케줄표에는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단어들이 나열돼 있다. 어덜트 시장의 마이더스답게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역력했다.


“우리 피오엠은 아직도 성장하는 젊은 기업이다. 어덜트 마켓은 정체기에 진입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성장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매년 인건비인상율이 10% 이상에서 볼 수 있듯 좋은 인재를 위해선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과감한 마케팅 투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성장과 효율경영, 이 두 가지 조화를 통한 안정적 성장이 필요하다.”


김한흠 전무는 ‘앞으로 10년’을 얘기한다. 지난 20년간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본류에서 쌓은 노하우를 10년간 멋지게 풀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시장의 성장흐름에 편승해 비교적 쉽게 왔다면 지금부터는 치열한 생존게임을 경험할 것이다. 반면 생존게임에서 벗어난다면 ‘빈익빈 부익부’를 경험하며 또 다른 제2 성장기회도 맞이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다소 소홀했던 핵심 인재 양성과 체계적인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밸류 업그레이드에 투자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것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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