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라노 남성 패션 주간이 완벽한 활기를 되찾았다. 글로벌 불황기에 위축되었던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자신감은 프라다와 페라가모의 주식 상장과 맞물려 밀라노 남성 패션 주간에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자부심으로 승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번 패션주간은 에르메네질도제냐, 꼬르넬리아니 등 이탈리아 브랜드가 문을 열였고 중국 럭셔리 남성복 시장에서 대 활약하고 있는 제냐는 지중해 풍 뉴트롤 톤의 컬렉션으로 세련되고 여유있는 정서를 전달했다. 특히 유려하게 흐르는 린넨류와 대담한 레더 스포츠백, 스페인 어부 슈즈 은 감각적이고 캐주얼한 시크의 정수를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또한 프라다의 무대는 골프에 영감을 얻은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투톤데님 과 가죽, 크리스탈과 골드 장식 재킷, 심플한 코튼 수트와 클래식한 가디건, 테일러드 쇼츠 등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남성의 모습을 그러냈다. 미소니는 다가오는 올림픽을 겨냥한 듯 우븐 메탈이 가미된 스포티 니트웨어를 선보였고 몽끌레어가메블루 역시 펜싱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티한 정서가 주도한 이탈리아 브랜드와 달리 버버리는 오렌지/그린/선셋 컬러를 활용한 보헤미언 스웨터, 팜폼 밀집 모자, 이국적 프린트 등 히피적 감성이 느껴지는 컬렉션을 구성했고, 라프시몬즈가 지휘하는 질샌더는 하이웨이스트 슈츠, 뱀피무늬 탑, 레이스업 부츠 등 기존의 ‘정숙미’에서 벗어나 다소 난해한 컬렉션을 선보여, 미니멀한 디자인의 대명사 질샌더의 전통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평.
한편 알렉산더맥퀸은 옐로우/레드톤의 벨벳 블래지어와 스트라이프트라우저, 대담한 스트라이프 자켓 등으로 대담하고 젊은 컬렉션을 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버튼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흑백 체크 패턴, 청키한 슈즈, 핸달, 체인월렛, 레더 등 70년대 풍 록시크와 영국적 세련됨을 믹스한 닐바렛의 무대 역시 당당한 젊음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캘빈클라인 디자이너 이딸로주껠리는 테크노 패브릭을 활용한 21세기 디자인 탐험을 진행, 미래지향적 면모를 강조했는데 와플피케와 러버, 메쉬 등의 텍스쳐 실험으로 탄생된 볼륨있는 트랙팬츠, 투명한 플래스틱 솔이 장착된 런닝슈즈, 크랍드플리스, 스포츠 장식 등은 역시 활동성을 중시하는 남성복 트렌드를 반영했다.
예정현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