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패션이 스포츠 시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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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9 오후 3:01:08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이 일반 여성들의 동참을 유도하며 ‘하의 실종 패션’이라는 불편한 용어까지 등장한 지금 스포츠 업계도 노출 마케팅이 지속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일 국제배드맨튼협회(Badminton World Federation)가 관객 유치 및 마케팅 효과를 노려 여성 선수들의 미니 스커트 착용을 의무화하려다, 여성의 성적 상품화를 비난하는 여성 단체와 선수 협회, 그리고 사회적 반발로


배드맨턴, 미니 스커트만 입어라?
물론 국제배드민턴협회는 미니 스커트 권고 사유를 배드민턴에 대한 대중적 인기를 강화하고 여성 선수들을 ‘코트에서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라는 순수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 의도가 ‘선수들의 노출’을 화제로 광고 수입 및 스폰서 제의를 유도하기 위한 것임은 너무 명백한 일. 국제배드맨턴협회는 미니 스커트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는 선수들은 국제 토너먼트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명시, 실질적으로 미니 스커트 착용을 강요했다.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선수들이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며 급락하는 배드맨턴의 인기를 살리기 위한 최선책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즉각 협회 측의 ‘미니 스커트 권고’를 강요하는 규정이 ‘성의 상품화를 조장하는 상식 밖의 조치’라며 반발했다. 배드민턴여성선수협회 측은 ‘복장 규정’ 재고를 요청하며 나서는 등 스포츠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에 불을 다시 지피면서 배드맨턴 협회가 이 제안을 철회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성적 상품화 논란? 효과적인 마케팅!
문제는 이 같은 여성의 상품화 논란이 비단 배드맨턴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노출’은 인기와 상업적 성공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배드맨턴 협회의 ‘미니 스커트 착용’ 논란은 노출 마케팅을 ‘노골적으로 공표’한 접근 방식이 문제를 만들었을 뿐 선수들의 자의적 노출은 여전히 ‘팔린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아름답고 늘씬한 여자 선수들의 ‘노출 강조 패션’으로 가장 핫한 스포츠로 자리한 테니스는 국제적인 경기가 열릴 때마다 전 세계 언론과 패션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미모와 의상으로 화제를 모은 선수는 곧 각종 광고와 패션 커버를 장식하며 할리우드 스타 부럽지 않은 수입을 대가로 거둬간다.


실제로 지난 1990년대 관능적인 몸매와 미모를 갖춘 안나쿠르니코바가 맨 처음 섹시한 옷차림으로 코트에 등장했을 때 ‘실력보다 외모’로 승부한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녀의 상업적 성공에 자극받은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노출과 몸매 강조하는 패션으로 코트에 나섰고 최근의 테니스 코트는 아예 여자 선수들의 패션 런웨이로 변모할 정도로 노출 패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물론 테니스협회는 여성 선수들의 과도한 노출이나 패션 욕심에 대해 점잖게 자제하는 발언을 하면서 ‘노출’이 협회 측은 “선수들의 자발적 노출에 책임이 없다”는 영리한 면모를 취하고 있다. 바로 이점이 ‘성적 상품화’ 마케팅을 조직 차원에서 유도한 배드맨턴협회와 현격히 대비되는 부분.)


브랜드의 경연장 ‘2011 프렌치 오픈’
매 시즌 선수들의 코트 패션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011 프렌치 오픈’은 화려한 컬러와 패션이 즐거움을 더했고 나이키, 아디다스, 라코스테, 세르지오타끼니, 필라 등은 테니스 코트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먼저 코트의 패셔니스타 사라포바는 에펠탑에서 모티브를 얻은 나이키의 옅은 옐로우 의상에 티파니 주얼리를 착용, 우아한 매력을 더했고 ‘스텔라매카트니포아디다스’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캐롤린워즈니아키는 ‘스텔라매카트니포아디다스’의 블루 의상을 착용 코트에서 브랜드 광고를 톡톡히 해냈다.


또한 ‘2011 호주 오픈’ 여성 단식 우승을 차지한 킴클리스터스는 팟 핑크/로열 블루 칼라의 필라 제품 톱과 스커트를 착용, 활동적이면서도 여성스런 면모를 과시했고 전 프렌치오픈 챔피온 스베틀라나 쿠쯔넨소바는 블랙/화이트 컬러의 쇼트한 탑과 스커트를 착용, 상대적으로 점잖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지난해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던 사만다스토서는 라코스떼 제품의 스트라이프 무늬의 화이트 탑과 레드 스커트를 착용, 비교적 클래식한 테니스웨어의 정석을 보여 주었다. 결과적으로 2011 프렌치 오픈 분위기는 과도한 노출과 컬러의 탑과 타이트한 바디수트, 타이트한 미니 드레스와 트렌치코트가 난무하는 코트의 패션 바람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분위기.


그렇다면 코트 패션의 선두를 달리며 조명을 받아온 사라포바의 의상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말해서 프랑스적인 면모를 강조한 밝고 우아한 스타일로 파리 지하철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Line 9 시리즈로 요약된다. 여성스런 몸매를 강조해주는 옐로우 컬러의 Line 9 니트 드레스는 스커트 위에 메쉬 레이어를 더해, 사라포바가 코트에서 움직일 때마다 물 흐르듯 움직임을 연출했고 다이아몬드 커팅이 돋보인 등 부위는 모던하고 감각적이었다는 평.


또한 로즈 커팅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티파니 이어링은 우아한 여성미를 더했는데 가격이 3200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윔블던 대회에서도 티파니 주얼리를 착용, 패셔너블한 코르셋 드레스뿐 아니라 주얼리까지 갖춘, 완벽한 ‘코트의 패션화’를 추구하는 사라포바를 보면, 이제 코트의 패션을 논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마저 든다.



남자들도 컬러에 눈을 뜨다
흥미로운 점은 ‘2011 프렌치 오픈’이 남자들의 테니스 코트 룩에 전환점이라 할 스타일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노출과 패션을 강조, 코트의 런웨이화를 주도하는 여자 선수들과 달리 클래식한 화이트에서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남자 경기에서 노박조코빅이 상의 가슴 부위와 쇼츠 옆선에 스타일리쉬한 멀티 컬러의 의상을 입고 등장, 신선한 충격을 전달한 것. 이 의상은 세르지오타끼니의 제품으로 남성 테니스 코트에도 조만간 컬러 바람이 불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전망을 하게 한다.


한편 테니스 코트 룩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라파엘나달은 나이키의 심플한 로열블루탑에 화이트 쇼츠를 입고 등장,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고 한동안 자신의 로고를 자수로 박아 넣은 카디건과 근위대풍 밀리터리 재킷 등으로 코트의 패션 실험을 해왔던 로저페더러는 나이키 화이트 쇼츠에 레드 컬러의 셔츠를 매칭, 패션에 대한 여전한 미련을 드러냈다.


반면 테니스가 실력이 아닌 패션으로 언급되는데 거부 증상을 보여 온 앤디머레이는 지난 몇 달간 코트에서 줄기차게 입어왔던 아이다스 로열블루 셔츠를 입고 코트를 날아다녔고 프랑스 선수 리샤르가스께는 라코스테의 레드 셔츠에 화이트 쇼츠를 매칭, 트렌디한 감성을 자랑했다.


도전과 실패, 스타일 완성한다
어찌 보면 테니스 코트의 노출 및 패션화는 초창기의 혼돈과 드라마를 벗어나 차츰 안정된 스타일로 정착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지난 몇 년간 테니스코트를 휘감았던 윌리엄스 자매와 사라포바의 패션 경쟁이 시들해진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초창기 선두자가 그러하듯 ‘도전과 실패’를 겪은 후 한층 안정적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테니스 스타들을 보면 배드민턴 협회에 망신살을 부른 ‘미니스커트 의무화’ 논란이 배드민턴 선수들의 스타일 욕심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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