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간 고공 행진으로 급등세를 지속하던 면사·화섬사 가격이 마침내 하락세로 반전했다. 다운스트림 업계인 원단 생산 업계나 내수 패션 업계에서도 이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면사·화섬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 이달에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3월 원사가가 고점을 찍을 무렵부터 국내 다운스트림 업계의 수요가 급감하고 중국 내수 시장 등 세계적인 수요도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3월 원사가가 고공 행진하며 국내 원사 메이커의 공급이 부족하자 오더를 수행하기 어려운 국내 직물 업체들이 앞다투어 중국산 생지 수입을 점차 늘렸다. 그 여파로 화섬 원사가가 약세로 돌아섰고, 원사 메이커는 가격 인상을 멈춘 바 있다. 또 극성을 부렸던 투기 자금을 동원한 원자재 사재기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원면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유럽 등의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원면 작황은 아직은 예상하기 어려우나 최근 브라질과 중국은 작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다만 미국 텍사스 지역이 가뭄으로 흉작이 예상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말까지 원면 가격이 급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있으나, 오히려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고점에서 원면을 구입한 면방 업체들로 인해 면사가 인하 시기는 지연될 가능성도 있지만 하락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인도산 면사 수입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입 면사 물량이 전년 대비 15% 정도 줄었지만 중국·파키스탄으로부터의 면사 수입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화섬사 가격도 원면가와 같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TPA, MEG 등 세계적인 원료가 인하에 따라 폴리에스터 등 화섬사 가격이 매월 Kg당 100원씩 떨어지고 있다. 일부 수요 업계에서는 아직 화섬사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있으나, 6월에 들어서면 가격 인하는 좀더 확실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행히 원사가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국내 공급이 안정된다면 상반기에 주춤했던 오더가 재개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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