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셔리 패션계의 노다지 땅 중국. 하지만 이제 베이징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옥외 광고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베이징 정부가 럭셔리 제품의 옥외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야한 광고도 아닌데 갑자기 웬 광고 금지냐고 의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무차별 노출되는 옥외 럭셔리 광고가 갈수록 심화되는 중국의 계층별 간극, 즉 빈부차를 악화시켜 대중의 분노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입장이다.
베이징 상공부는 4월 15일 기준 모든 럭셔리 업체들이 옥외 광고를 제거하고나 수정하지 않으면 3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성명을 냈다. 구체적인 브랜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해외 럭셔리 제품 홍보 광고도 포함된다고 밝혀 럭셔리 업계를 긴장케 한다.
옥외 광고에서 ‘supreme’, ‘luxury’, ‘royal’ ‘high-end’ 등 럭셔리 업계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자 계급 차이를 강조하는 어휘 사용을 금하는 것이 이번 성명의 요지로 ‘남 다른 품격’을 강조하려는 서구 럭셔리 업계가 주 타깃인 것이 명백히 드러난다.
2020년 중국이 글로벌 럭셔리 소비 최강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자유경제 체제 도입 이후 심화되는 계층 차와 높은 인플레이션, 블루 컬러 노동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이를 자극 하는 럭셔리 업계의 광고에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 것이다.
실제로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중경 시 또한 럭셔리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 ‘Best" "Unique" 등의 광고 표현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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