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오너십은 내가 먼저 올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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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0 오후 2:24:34

◇ 김민우 / 레이버스 사장 레이버스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레이버스는 최근 사업본부장을 비롯 디자인, 영업, 개발 등 핵심 부서장을 새롭게 영입하는 등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사람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강한 김민우 사장은, “패션사업은 사람이 중요하다. 특히 어떤 사람들과 일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일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직원들간 ‘휴먼 릴레이션십’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라는 김민우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레이버스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오너경영체제로 출발했던 레이버스는 최근 사업본부장과 디자인실장, 영업부장 등 핵심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구성원들의 융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변화는 원치 않았지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김민우 사장의 심정이었다. “지난 27년 동안 월급쟁이 생활을 한 까닭에 그들의 문화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패션사업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김민우 사장의 이러한 생각은 지난 9개월 간 회사를 경영하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어떤 사람이냐’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레이버스는 최근 보성과 영창실업을 거친 배진환 상무를 비롯해 강석근 영업부장, 김기훈 디자인실장, 안병득 개발실장 등 주요 부서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실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했다. 오너로서 자금을 만들고 투자를 할 수는 있어도 실무까지 일일이 챙길 수는 없었다. 경영자가 시킨 일에 대해 수동적으로 따라오는 사람이 아닌,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주도적으로 움직여 부서원들을 이끌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러한 인식변화는 김 사장 본인에게도 똑같은 고민을 던져줬다. 겉으로는 허울 좋은 ‘오너 경영자’의 수식이 따라붙었지만 진정한 오너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바뀌어야 됨을 깨달았다. 김 사장은, “사람이든 사업 방향이든 아니라고 판단되면 바꿔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 이 길이 아니라고 판단됐지만 한 번 결정한 것을 다시 번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월급쟁이가 아닌 진정한 오너로 바뀌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경직된 사고나 허울에서 벗어나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민우 사장은 직원들에게 일할 수 있는 동인(動因)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김 사장 스스로가 전력투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업의 실무는 전문성을 갖춘 부서장들이 맡아서 하는 것이고,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휴먼 릴레이션십을 심어주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다. 특히 모든 일은 그에 대한 동기의 원인만 풀어주면 되는데, 이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 같다.” 「레이버스」는 내년부터 판매가를 30% 가량 하향 조정한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가격경쟁력을 높여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또 상품을 판매시기에 임박해 기획하는 등 유연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산 지역의 3∼4개 생산업체와 제휴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들은 김 사장과 10여 년 거래했던 기업으로서 수출 전문기업. 김민우 사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자는 중도에 포기할 수도 있지만 기업은 영속성을 가지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패션은 시즌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지만 패션사업은 너무 조급하면 안 된다. 한 시즌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부침이 있는 것은 사업이라고 하기가 어렵다. 특히 브랜드 사업은 한 시즌의 성공보다는 10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김민우 사장은 최근 조직을 개편하면서 장남을 직원으로 앉혔다. 잘 나가는 IT기업을 다니고 있었지만 패션사업과 레이버스의 비전을 얘기하며 끌어들였다. 「레이버스」의 성공가능성과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인생의 가장 큰 투자를 결심했다는 김민우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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