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띠에도 떠나고 갈리아노도 떠나고 드까르닌도 떠난다.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패션 하우스들의 디자이너 물갈이가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6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발망에 젊고 감각적 물결을 가져 왔던 크리스토프드까르닌이 발망을 떠나게 된 것.
흥미로운 점은 패션 하우스들이 더 이상 ‘강하고 독특한 성격’을 ‘디자인 창의성의 부산물’로 홍보하고 이해하는데 지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노골적인 유태인 혐오 발언으로 간담이 서늘해졌던 패션 하우스들이 더 이상 ‘디자이너 개인사’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아자로(Azzaro) 까샤렐(Cacharel) 등도 유사한 사유로 디자이너와 결별했고 까사렐의 디자이너 세드릭샤슬리에의 경우 리테일러들의 매출 호평에도 불구하고 전격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감정 기폭이 심하고 입조심을 못하는 디자이너는 성장하기 힘들 가능성도 있다. 과거처럼 더 이상 ‘천재적 디자이너의 괴벽’ 정도로 이해받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일각에서는 20세기 패션이 ‘크리에이티비티’를 내세운 스타 디자이너의 손이 주도했다면 21세기는 매출 중심의 경영 정책에 순응하는 마인드의 디자이너가 통하는 시대라며, 창의성을 볼모로 한 디자이너의 괴벽을 이해하는데 패션 하우스들의 참을성이 바닥이 났다고 진단한다.
상황이 어떻듯 갈리아노 사태 이후 창의성을 내세운 디자이너들의 ‘튀는 행동’은 더 이상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은 아니다.
드까르닌의 후임 디자인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발망 디자인 팀 중 한 명인 스타일리스 멜라니워드가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2005년 발망에 진입한 드까르닌은 로커 스타일의 ‘열광적 젊음’을 발망에 접목, 할리우드 스타와 패셔니스타들을 끌어 모았지만 티셔츠 한 벌에 2000 달러, 진 6000 달러 등 과도한 가격 책정으로 비판을 받으며 경영진과 알력을 빚어왔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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