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6일부터 5일간 가로수길에서 열린 LG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이선률 「마비엥로즈」 대표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슈즈 브랜드가 본격 론칭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팝업 스토어를 앞두고 김선아 패션콘텐츠 디렉터와 룩북도 찍었고, 홈페이지 개편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항상 성수동 작업실에 머물며 상품 개발에만 집중했는데, 가로수길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니 너무 즐겁다”며 “지속적으로 팝업 스토어가 열려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에스모드서울에서 의상을 전공했고, 여성복 전공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에스모드 파리의 본상 ‘황금바늘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졸업 후에는 「바네사브루노」에 입사해 근무했다. 이후 주위의 조언과 자신의 욕구를 채워 줄 액세서리 디자인으로 눈을 돌렸다. 슈즈 학원을 다니며 성수동 공장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구두 생산 과정을 몸으로 익혔다. 그 결실이 2010년 9월에 론칭한 「마비엥로즈」다.
「마비엥로즈」는 프랑스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네이밍한 것으로 ‘파리지엔 시크’를 콘셉으로 삼고 있다. ‘마비엥로즈’는 불어로 ‘나의 장미빛 인생’이란 뜻으로 항상 장미빛 인생을 꿈꾸는 여자들의 로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시그니처 컬러는 더스트백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대표는 “파리 여자들을 보면 완벽하게 차려 입은 듯 하지만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함께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마비엥로즈」는 그런 묘한 느낌을 풍기는 여자들을 생각하면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실제로 디자이너 및 브랜드 컨텍터로 일하면서 파리를 오가던 중 개인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여성복 디자이너를 알게됐고, 그들로부터 전해오는 감성과 자극을 슈즈에 담아냈다.
「마이엥로즈」의 첫 시즌은 2010 F/W 상품은 파리지엥의 시크한 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요소를 적절히 믹스했다. 매 시즌 다른 주제를 가지고 상품에 적용하겠지만 파리지엔의 시크함은 항상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브랜드 콘셉이 정립되어가면서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유통망 확장이다. 지난해 10월 가로수길 플로우, 압구정동 보이플러스에 입점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서교동 ‘더 피플오프테이스트’에 연이어 입점했다. 올해 들어서는 팝업 스토어 등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 대표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다”며 “브랜드 콘셉과, 가격대, 메인 타깃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는 입점할 곳이 많지 않아 해외 진출도 적극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비엥로즈」의 구두를 통해 여성들이 장미빛 인생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 대표 역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의상을 전공했지만 구두를 만드는 것이 더 즐겁다는 그녀는 “어릴 적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노력했고 지금은 구두 디자이너로 살고 있다”며 “앞으로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홀로서는 것과, 개인 컬렉션 및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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