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사 가격이 매월 Kg당 200~ 300원씩 지속적으로 오르는 바람에 다운스트림인 직물 수출 업계는 암초에 걸려 고사 위기에 놓였다. 지난 달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LA캘리포니아마켓센터에서 열린 ‘LA텍스타일쇼’에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고 돌아온 직물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면서 한국산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는 등 호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러나 한국산 원단 가격이 매달 오르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바이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하소연 했다.
바이어들이 국제 원료가 인상 추세는 익히 알고 있지만, 제품 판매 가격은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올려야 안심하고 오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다. 가격에 덜 민감한 소량 주문은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벌키성 오더는 가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섬유류 통계에 따르면 1~2월 대미국 섬유류 수출은 중량 기준으로는 20.8% 줄었는데, 금액상으로는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출 단가가 크게 오른 것이 오히려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지만 다행히 중국산 가격이 급등하고 납기에 차질을 빚으면서 품질과 납기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는 한국산에 관심이 몰리며 ITY싱글 스판이나 베네치아 등 니트 직물과 폴리에스터 하이 멀티 직물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담이 늘고 있다.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린다면 이에 적응하면서 틈새 시장을 겨냥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뉴욕 마케팅 거점의 김현석 사장도 “기존의 중국산 원단에 대한 수요가 중국의 생산 비용 급증, 면화 가격의 잦은 변동, 가격 분쟁, 중국 내수 시장의 확대 등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부분이 한국산으로 선회하고 있다”면서 “한국산 섬유의 빠른 납기, 다품종 소량 주문에 대한 유연한 대응 능력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기인한 한국산 제품의 잦은 가격 인상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직물 수출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주재로 PX, TPA, 폴리에스터 직물 등 관련 업계가 모여 동반 성장을 모색한다고 들었다”면서 “이번에 어떤 동반 성장 방안을 도출해서든지 원사가 인상이 매월 이뤄지는 불가해한 상황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업계는 동반 고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점차 국내 원사 수요도 줄고 원단 생산과 염색·가공 공장은 물론 수출 등 모든 분야가 상당 부분 중단되면서 고용 인력 중 일부가 또 다시 구조 조정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중소 직물 수출 업체들은 많지 않은 마케팅 인력마저 감축하기 시작하는 등 심각한 사태를 맞고 있어 신속한 해결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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