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RTNER - 디자이너 강동준&유종수 봉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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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5 오후 5:13:57


마이파트너를 기획할 때 부터 염두해둔 디자이너가 있었다. 바로 「디그낙」의 강동준 실장. 강동준 실장은 다른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은 봉제사, 패턴사 선생님을 측근으로 모시고 있다. 특히 정욱준, 박종철을 비롯해 신사동 일대 남성복 브랜드가 거의 다 거쳐간 유종수(60) 봉제사 선생님은 누구나 탐내는 실력자다.
유종수 선생님은 17세 때 시작해 40년 이상 같은 일을 해오고 있으니 장인이라 부를만하다. 강동준 실장과는 브랜드 초창기에 만났고, 4년 전부터는 사무실에 들어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유 선생님은 한때 별도 사무실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첫 파트너가 강동준 실장이었다. 그게 인연이 되어 지금은 「디그낙」의 식구가 됐다.
강 실장과 친분이 두터운 디자이너의 말을 빌려 ‘외모와 달리(?) 섬세하고, 의외로(?) 착하다’는 그의 성격이 훌륭한 조력자를 두게 했는지도 모른다.
유 선생님도 분명 「디그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 터. 그는 「디그낙」의 옷을 ‘기본을 지키는 수트’라고 표현했다. 작은 디테일로 쇼 퍼포먼스를 가미하기도 하지만 수트의 기본에서 벗어남은 없다. 컬러도 블랙, 그레이 등을 즐기고, 포인트 컬러 사용도 자제하는 편이다. 세컨 라인은 대중적인 트렌드를 따라가지만 맞춤과 컬렉션 라인은 그 만의 개성이 강렬하게 묻어난다.
강 실장은 “서로 입장을 고수하고 고집을 부려서 마찰이 생기거나 그런 건 없어요. 선생님이 워낙 완벽하시니까요. 지난 시즌에는 새로운 어깨선을 개발했는데 파워숄더는 아니면서 입체감있는 어깨선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정확히 파악하고 그대로 표현해내시더라구요. 선생님 덕에 점점 보는 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고 자랑했다.
사실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현재 시장의 방향을 이야기 한다던지 새로운 패턴을 개발할 때나 컬렉션을 앞두고는 긴 시간을 가진다.
2011 F/W 런던 컬렉션에서 호평을 받았던 옷들은 2011 F/W서울패션위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지난 서울컬렉션에서 ‘위커홀릭’ 이라는 주제로 위트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던 강 실장은 올해는 ‘Crack’ 을 콘셉으로 디테일은 거칠고 터프하지만 컬러는 따뜻하고 로맨틱한 작품을 준비했다. 런던컬렉션과 비교해 6 착장 정도 늘려 공도 더 들였다. 
유 선생님은 “젊었을 때 내가 직접 수제로 옷을 만들 때 돈을 많이 벌겠다는 욕심은 둘째치고 이 일에서 최고가 되야 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 때의 열정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완벽한 옷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디자이너와 봉제사의 관계를 씨앗과 열매를 빗대어 설명했다. “완벽한 봉제사, 패턴사, 재단사가 없으면 디자이너는 반쪽에 불과하죠. 요즘들어 이런 분들을 자기 밑에서 일하는 직원쯤으로 생각하고 막 대하는 디자이너들을 많이 봤어요. 놀랐던 게 선생님이 패션쇼를 직접 본 게 저랑 함께 일하면서라고 합니다. 40년 이상 디자이너의 옷을 만들면서 한번도 앞에서 쇼를 본적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안타까웠죠. 봉제사 선생님과 같은 사무실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패션인사이트 2011년 3월28일자(543호) 24면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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