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복 「캠브리지멤버스」 디자인 실장‘캠브리지멤버스’가 한층 젊어졌다. 20대를 위해 오렌지 라인을 론칭하거나, 매장에 안 보이던 알록달록한 양말과 같은 액세서리 제품이 등장해서가 아니다. 상품 전반에 영국 본연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클래식 수트의 멋을 살리면서도 트렌드를 적절히 가미한 것이 돋보인다. 브랜드의 ‘가치’와 ‘역사’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기분 좋은 반전을 위해 스타일의 변화와,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적중했다. 실례로 지난 시즌에 비해 수트 한 벌당 원가는 10만원 가량 증가했지만 판매가는 그대로 책정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캠브리지멤버스’의 이러한 변화는 최경복 디자인 실장이 오면서부터 시작했다. 최 실장은 부임 후 일부 볼륨 지향 브랜드들이 어설프게 시도했던 맞춤 정장을 ‘비스포크’ 라인으로 안착시켰다. 고가에 해당하는 이 라인은 반응이 좋아 컬러를 확대하고 가격도 다양화했다. 젊은 감각의 ‘오렌지 101’ 라인도 지난해 완판이 이어지는 등 인기를 끌어 올해 물량을 늘였다.
최경복 디자인 실장은 “전통적인 복식은 살리면서도 현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 F/W 시즌에는 확연히 달라진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드가 젊어지니 매출도 늘었고, 백화점의 대우도 달라졌다.
그녀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단어는 ‘헤리티지’였다. 브랜드의 히스토리가 탄탄해야 그 안에서의 변주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버버리’를 예로 들었다. 영국 사회에서도 보수적인 브랜드로 통하던 ‘버버리’가 ‘버버리 프로섬’을 통해 반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체의 히스토리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 ‘캠브리지멤버스’는 앞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를 100%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영국의 작은 수제 공장을 찾아다니며 액세서리 라인을 대거 보충했고, 소재와 부자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최 실장은 “영국에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이 남아있는 곳이 많아 클래식 감성을 잘 전달 할 수 있다”며 “향후에도 정통 브리티시 룩에서 시그니처 아이템을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핫 플레이스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며, ‘오렌지101’ 라인을 포함 색다른 요소로 구성된 가두점도 열 계획이다. 매장 환경도 리뉴얼해 고객들의 유입을 늘릴 생각이다.
최 실장은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3인1조의 ‘비스포크’ 팀 운영, 100% 영국에서 공수해오는 액세서리, 보다 빠른 맞춤을 원하는 반맞춤 서비스 등은 고객을 위한 결과물이다”고 밝혔다.
남성복 시장에 대해서도 “현재는 다양한 조닝에서 여러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의 링이 모두 하나로 합쳐지면서 몇 개의 상위 브랜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상위 브랜드는 헤리티지가 있고 콘셉이 명확한 브랜드가 차지할 것이라는 것.
최 실장은 “남성복에는 결국 수트가 있어야 하고, 수트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컨템포러리, 포멀수트, 캐릭터캐주얼 등이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접점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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