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없는 깨끗한 패션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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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데님 '디젤' 작업자 건강 해치는 샌드브래스팅 가공 최소화

2011-03-04 오후 3:36:04

감각적인 데님, 위트 넘치는 광고로 유명한 디젤(Diesel)이 깨끗한 데님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 디젤은 데님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작업자들의 건강을 위해 해당 국가의 근로자 안전법을 준수, 샌드블래스팅 가공 기법을 최소화하고 공급자들에게 근로자 보호 조치를 충실히 지켜줄 것을 요청하는 등 깨끗한 데님 제조에 앞장선다.

'反 샌드블래스팅' 업계 확산
샌드블래스팅 가공법은 자연스럽게 입은 듯한 느낌을 주지만 작업 과정에 근로자의 건강과 환경 오염 문제가 지적되어온 양날의 칼검이다. 따라서 디젤이 과감하고 샌드블래스팅 가공법을 최소화 시키는 것은 그만큼 ‘깨끗한 데님’에 대한 의지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디젤은 2011 봄/여름부터 샌드블래스팅 가공법을 최소화하고 작업자 위해 및 환경 오염을 피하면서 샌드블래스팅 가공법과 비슷한 데님 룩을 연출해주는 테크닉을 도입할 예정이다.

샌드블래스팅의 위해성을 인정한 업체는 디젤뿐 아니다. 패션 업체 Just Brands는 PME Legend, 뱅가드(Vangard), 캐스트아이런(Cast Iron), 트리퍼(Tripper) 등 산하 브랜드의 데님에 사용해 오던 샌드블래스팅 테크닉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에스쁘리(Esprite) G-Star, 리바이스, H&M, C&A 등도 작업자에게 위해한 샌드블래스팅 공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래 입은 듯 낡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샌드블래스팅 기법은 데님의 스타일과 착용감을 살려주는 매력적인 기법이지만 작업자의 건강에 위해하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특히 대다수의 데님이 해외 하청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근로자 안전을 명시한 로컬 법과 상충되는 경우가 적잖이 발생했던 것이 사실.

샌드블래스팅 가공 과정에서 작업자는 크리스탈린실리카(규토)에 노출되고 장기간 축척되어 폐에 손상이 가는 규폐증을 유발시킨다. 데님 업계가 샌드블래스팅 가공법을 최소화하거나 중단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위험성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터키 정부는 ITGLWF(국제텍스타일 의류/가죽작업 연합)의 의견을 받아들여 샌드블래스팅 가공법을 금지시킨 바 있다. 따라서 샌드블래스팅 가공법을 최소화시킨 깨끗한 데님 생산 의지를 피력한 디젤의 의지는 아직 참여하지 않은 데님 브랜드들의 동참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Just Brands는 샌드블래스팅 가공법 글로벌 대신 과망간산염을 분사하거나 핸드브러쉬, 혹은 레이저 테크닉을 적용, 낡고 오래 입은 듯한 데님의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공정과 노동자의 건강, 21세기 화두
생산 공정과 노동자의 건강은 21세기 패션계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했다. 20세기 테크놀로지의 즐거움에 빠져있던 어패럴 업계에 ‘유기농(organic)’이라는 용어가 마술처럼 파고들었다면, 지금은 ‘친환경적 원료’에 매혹되었던 초창기 관심에서 벗어나 생산 공정의 클린화 및 노동자의 건강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

어찌 보면 과거의 ‘유기농’ 바람이 자연과 인간에 대한 패션계의 책임을 슬쩍 ‘원료 공급자’ 쪽으로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면, 생산 공정과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패션 브랜드가 직접 제조 공정을 변화시키고 관리하는 모습은 한층 더 발전적인 책임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생산 공정에서 불필요한 자원(원사 및 패브릭) 낭비를 줄이고 에너지나 물 절약을 추구하고, 노동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모습은 이제 패션계와 더 이상 분리된 모습이 아니다. 디젤과 트리퍼, 뱅가드, PME Legend, 캐스트아이런 등이 작업자의 건강을 해치는 샌드블래스팅 가공을 중지하거나 최소화 하는데 동참했다면, 정통 데님의 대명사 리바이스는 데님의 와싱과 피니싱 공정에 투입되는 물의 양을 줄이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이름부터 리바이스의 물 보호 노력이 엿보이는 ‘Water Less’ 데님 라인은 와싱 및 피니싱 공정에 소모되던 물의 양을 28~96%까지 줄여 물 보호 및 수질 오염을 최소화하고 공정에 참여한 작업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의미있는 라인이다. (리바이스는 환경과 작업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비영리 조직 Better Cotton Initiative의 회원이기도 하다.)

패스트패션 업계, 자원 낭비? NO!
환경에 대한 어패럴 업계의 책임 의식은 패스트 패션 업계가 피해갈 수 없는 주제다. 트렌디한 패션을 발 빠르게, 싼 값에 제공 패션계의 유통 패러다임을 뒤흔든 패스트 패션 업계는 소비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지만 생명력 없는 한 두 번 입다 버려도 되는 옷이라는 소비적 개념을 확산시킨 주범으로 지적받아 왔다. 즉 불필요한 ‘의류 쓰레기’ 배출을 유발시켜 자원 방비를 유도, 결과적으로 反환경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패스트 패션 업계는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작업자의 건강 및 친환경적 공정, 매장 환경 구축을 통해 패스트 업계를 향한 부정적 시선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H&M은 디젤보다 앞서 자사 데님에 ‘샌드블래스팅 가공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아 라인의 경우, 생산 과정에 유해한 물질 발생을 최소화, 수질 오염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 EU가 인정하는 Flower 에코라벨을 받기도 했다.

제조 공정에서 친환경 노력을 기울이고 자원 낭비 유발을 줄이려는 노력은 패스트 패션계 전체의 움직임이기도 하다. 영국판 패스트 패션 라벨, 막스&스펜서는 화학 섬유 폴리에스테르 대신 재활용 PET를 의류 소재로 활용,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불필요한 에너지와 물 사용을 자극하고 토양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섬유 생산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재활용 PET를 소재로 생산된 제품의 라벨에는 ‘Recycle with Oxfam'이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다.)

이와 함께 Oxfam과 제휴, 입지 않는 옷을 기부해 불필요한 의류 쓰레기 발생을 막고 자선 기금을 마련하는 Clothes Exchange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데, 2008년 1월 론칭된 Clothes Exchange 프로젝트는 입다 버릴 막스&스펜서 의류를 옥스팜에 기부, 불필요한 의류 쓰레기 발생을 막고 옥스팜 매장을 통해 이를 재판매, 기금을 모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비영리 프로젝트다.

또한 스페인발 패스트 패션 라벨 자라는 친환경적인 유통 환경 구축을 통해 작업자와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불필요한 에너지와 물 소비량을 줄이는 서스테이너블 유통 매장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EED 친환경 규정에 적합한 인테리어 재료와 시설, 컨트롤 시스템을 갖춘 자라의 서스테이너블 매장은 기존 매장보다 연평균 에너지 소비량 및 물 소비량을 각각 30%, 50%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 내 실내 공기의 품질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매장 작업자와 고객의 건강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움직임 감지기가 설치, 조명을 자동으로 끄고 켤 수 있어 에너지 낭비를 막아준다. 자라의 친환경 매장 전략은 바르셀로나 매장을 비롯, 유럽의 3개 매장이 LEED 친환경 인정을 받는 수확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패션계가 ‘클린 패션’ 노력을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21세기 패션계의 환경 및 사회적 책임 의식은 보다 적극적으로 진화되는 모습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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