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가 전세계 옷 값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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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가 뛰자 원사가 폭등·의류가격 인상 연쇄 반응

2011-02-25 오후 5:06:31

내전으로 치닫고 있는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사태가 확대되면서 배럴당 100 달러를 웃도는 유가 상승이 원사가를 끌어올리고 전 세계적으로 의류 가격이 오르며 시장이 위축되는 연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서북부를 중심으로 쌀쌀한 날씨에 재고가 소진되는 등 세계 의류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3월 직물 오더가 시작됐으나, 원사가 급등세에 따라 바이어가 일부 오퍼를 지연시키고 있어 국내 직물 수출 업체들이 자칫 호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 특히 중동 직물 시장은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주로 해외에서 소싱하는 국내 패션 업체들도 의류 가격 상승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도 수급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초순 파리에서 열린 텍스월드, 프리미에르비종 전시회나 독일 뮌헨에서 열린 패브릭 스타트 전시회에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이나 러시아 의류 바이어가 늘면서 국내 직물 업체의 상담이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탈리아 등 유럽에는 럭셔리 브랜드 위주로 매스보다는 소량 오더가 많은 상황이고, 러시아는 대금 결제가 지연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텍스월드 파리 전시회의 경우 천연 섬유 가격이 오르며 메리트가 줄어든 중국 참가 업체들이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바이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중국 내수용 의류 원자재 소싱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던 쉐어를 중국산 유사 제품이 잠식하고, 중고가 시장에서는 품질이 우수한 일본산 직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월 전시회에 다녀온 장두훈 신흥 전무는 “최근 유럽에서 면 교직물이나 에코 소재를 찾는 바이어가 부쩍 늘었다. 레이온·모달 등 대체 소재를 비롯해 에코 관련 시장이 확대될 움직임이 확실하다”면서 “한-EU FTA가 발효되면 재킷용 교직물 등은 주로 중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봉제를 거치므로 한계가 있으나, 유럽 자체 봉제가 가능한 일반 폴리에스터 우븐 직물이나 니트 직물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확대되며 중국 내수 시장이 확대되는 등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해외 오더가 크게 늘어나더라도 이를 모두 수용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직물 업계의 입장이다. 이에 새로운 대체 소재를 찾아 나서며, 일본 종합상사와도 원사 개발을 협의하는 등 전반적인 소재 소싱 환경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환경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패션 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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