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러시아 원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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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8 오후 3:30:23

권종욱 비선상사 사장
“지난 2년간 원단 구매가 위축되었던 러시아 시장이 재고가 줄며 지난해 말부터 중고가 원단을 중심으로 다시 구매력이 되살아나고 있어 다행입니다.”

권종욱 사장이 이끌고 있는 비선상사는 지난 17년간 러시아에서 원단 비즈니스를 지속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으며, 지난 2009년 12월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러시아로 수출되는 직물 원단에 대한 실적과 거래 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 업체의 러시아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 무역 상사’로 선정됐다.

러시아는 자체적으로 달러가 풍부하지만 아직 소비자를 위한 금융 시스템과 세제가 비효율적이어서 바이어들이 판매를 마쳐도 항상 여유 자금이 부족해 원단을 대량으로 사고 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통관비가 비싸며 클레임을 당하면 리턴시킬 수 없어 손해로 직결되는 어려움이 있다. 인구가 미국의 절반에 가까워 가능성은 크지만 수요는 아직 1/10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익을 창출하기에 러시아 시장은 무척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꾸준히 비즈니스를 전개해온 경험이 풍부한 전문 트레이딩 업체가 필요한 시장이다.

“봉제 생산은 자체에서 이뤄지고 부족분은 벨라루스 등에서 만들어 들여오는 구조였는데, 러시아 현지의 임금이 급상승해 자체 봉제 시스템을 포기하고 중국·베트남 등 해외에서 베이직한 의류를 제조해 반입하는 실정”이라고 권 사장은 말했다.

최근 환편 니트는 P/D나 프린트물보다는 후가공 텍스춰드물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레이스나 트리코트(경편) 직물도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시장이 더욱 커지며 경량 다운 점퍼가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의 천연 섬유 가격이 오르고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산 원단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레이온·모달 직물 등 천연 섬유 대체 아이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데님도 고급품만 가능하고, 데님 이펙트가 나는 니트 원단에 관심이 늘고 있다. 여성복 소재는 니트 베네치아 프린트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자카드는 품질은 좋으나 러시아 세일즈에 소극적이어서 판매 수량은 제한적이다.

권 사장은 “러시아 패션 시장은 소재가 고급화되고 패션성이 가미된 이탈리아 패션을 닮아가고 있다. 러시아 패션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러시아에도 뛰어난 디자이너가 많다”면서 “러시아 패션은 디자인이 독특하고, 사이즈와 체형을 맞추기 어렵고, 패션 제품을 보관할 물류 창고가 부족하다. 따라서 러시아 패션 회사와 어느 정도 OEM 방식의 거래를 하고 난 후에 경험을 쌓아 재고에 대비하며 자체 매장을 오픈해 진출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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