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정 「더헤어리스」 실장“성격 탓인지 브랜드의 전개도 발전도 천천히 해나가고 싶어요. 갑자기 등장해 주가를 올리다 사라지는 브랜드이기 보다는 고유의 느낌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았으면 해요. 앞으로는 주얼리 뿐만 아니라 이너웨서 등으로 상품을 확대해보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윤혜정∙최진우 두 여성 디자이너가 만들어가고 있는 「더헤어리스」는 ‘퍼블리시드’ 등의 편집숍에 입점해 빈티지 감각의 주얼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가로수길 편집숍, 「앤디앤뎁」과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와도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온라인 매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혜정 실장은 “최진우 실장과는 파슨스 시절부터 알고 지냈지만 파트너로 사업을 시작하게 될 줄을 몰랐다”며 “둘 다 의상을 전공했지만 평소 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컸던 차에 회사를 그만 두면서 자연스레 주얼리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파슨스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폴로 랄프로렌」에서 2년간 근무했다. 근무 당시에도 다이마루 소재를 활용한 스페셜 라인을 담당해 수영복, 이너웨어, 액세서리 라인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국내에 들어와서는 2개 브랜드에서 바잉과 엠디 역할을 겸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취감을 주지 못했다. 의상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도 이때쯤이다.
윤 실장은 “디자인을 계속해 왔지만 국내 환경에서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고 담당 디자이너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는 해외 시스템과는 달리 상급자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하는 환경이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며 “방향을 전환해 엠디와 바잉으로 눈을 돌렸지만, 제대로 업무를 배우지 못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빈티지 느낌이 강한 「더헤어리스」는 두 여성 실장의 느낌이 반영된 디자인과 브랜드 전개를 보여준다. 윤 실장의 경우 성격이 느긋한 편이고 묵묵히 해나가는 작업을 즐긴다. 반면 외모에서 풍기는 스타일은 매우 도시적이다.
「더헤어리스」의 상품들은 빈지티한 느낌을 원하는 고객들이 믹스매치를 통해 현대적 감성을 나타내기 좋은 브랜드이다. 상품들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직접 바잉에 온 르네상스, 아르데코 풍의 제품들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또는 그 제품들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다. 두 디자이너는 실무를 경험해 트렌디한 의상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하는 것도 강점이다.
빈티지 뿐만 아니라 파인 주얼리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일부 브랜드를 수입하기도 하고 은 등의 재료를 사용해 해외에서 세공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또 파인 주얼리지만 앤틱한 디테일을 통한 빈티지스움이 특징이다.
“편집숍이 증가하면서 매장 확대를 위해 적극성을 띠는 인디 브랜드들도 많지만 우선 내실을 다지고 싶은 마음이예요” 라며 녀는 인터뷰 동안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 받는 빈티지 제품과 같이 「더헤어리스」도 긴 시간 동안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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