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어렵다는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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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서 「카파」 사업본부장

2011-01-18 오전 10:51:41

지난 2008년 말 이엑스알코리아가 「카파」의 국내 사업을 맡는다는 발표를 할 때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쉽지 않을 텐데…’라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카파」는 그로부터 2년 만에 매장 수 117개, 연간 매출 862억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스포츠 시장의 기린아로 우뚝 섰다.

「EXR」과 「컨버스」를 거쳐 「카파」 론칭 때부터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원서 이사는 공을 인정받아 올해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그는 “전통적인 강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그들과 비슷한 포지셔닝으로 접근했다면 100% 지는 게임이었을 것”이라며 “「카파」는 브랜드 설계부터 그들과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데 주력했고, 주도 브랜드들이 관심 갖지 않는 10대 중고생을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카파」는 학생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패션성을 충족시켜주는 아이템 개발에 집중했고 이 결과 지난해 38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컴뱃 팬츠(kombat pants)’가 탄생했다. ‘컴뱃 팬츠’는 스키니 핏부터 컴포트 핏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하며 10대 학생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컴뱃 팬츠부터 시작해 바람막이 등 히트 아이템이 연이어 터지면서 전국 매장의 즐거운 비명도 이어졌다. 불과 66㎡(20평)도 채 안되는 매장에서 하루 매출이 1000만원씩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10월에는 1억원대 매장만 63개점에 달했고, 점평균 매출도 1억900만원에 이를 정도였다.

김 이사는 “기대 이상으로 고객이 빠르게 반응해줘서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고객층이 단기간에 몰린 데 따른 긴장감도 든다”면서 “올해에도 컴뱃 팬츠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는 등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안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카파」의 목표는 1200억원. 하지만 1400억원까지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다는 그는 10대 시장을 장악한 이후 전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웨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첫 단추로 올 봄 10~15세 초·중학생이 입을 수 있는 유스라인 ‘K4U(KAPPA for youth)’를 출시한다. K4U는 고등학생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킨 컴뱃 팬츠 바람을 초·중학생까지 확산하겠다는 의도에서 기획됐으며 올 봄 30~40개 매장에서 테스트 한 후 F/W 시즌에는 전 매장으로 넓힐 계획이다.

또한 풋살, 여자축구, 럭비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전문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대형 스포츠 브랜드들은 국가대표팀이나 유명 프로팀을 후원하면서 홍보 효과를 노리지만 「카파」는 비인기 종목을 후원함으로써 정통 스포츠브랜드의 진정성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국내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는 드물게 스포츠 마케팅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김원서 이사는 “「카파」의 목표는 10대 시장에서만의 1등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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