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패션계가 데님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있는 지금 친환경 데님의 파워가 약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뜨거운 열병처럼 패션계를 사로잡았던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 있는 패션’ 즉 ‘친환경, 유기농, 혹은 그린 패션’이 초창기 매력을 잃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변덕스런 소비심리, 그보다 더 변덕스런 트렌드의 속성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에코 데님, 힘 잃어
실제로 유기농 패션이 가장 ‘핫’한 패셔니스타들의 가장 ‘쿨’한 아이템으로 자리하면서 바나나리퍼블릭, 리바이스, 세븐포올맨카인드, 어니스트숀, 아리스트로그랫, J Brand 등 하이스트리트 업체와 프리미엄 라벨은 오가닉 코튼을 소재로 한 데님 제품을 앞 다퉈 선보였지만 2011년에는 에코 데님 보다는 와싱과 컬러, 디테일 등 스타일 다양화에 좀 더 치중한 모습이다.
에코 데님이 매력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2009년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금융 위기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환경 의식’ 보다는 ‘절약형 소비’로 무게 중심을 바꾸고 ‘유기농(organic)’ 이란 용어를 남발한 업계의 경쟁으로 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금융 불안 이후 에코 데님 고객기반이 1/3 정도 줄었고 리테일러들의 유기농 코튼 주문량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에코 진 라인을 생산했던 Del Forte는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성향 변화로 2009년 사업을 정리, 유기농 패션 시장의 기반이 매우 취약함을 입증한 바 있다.
제품보다 비영리적 의식 운동?실천 중시
흥미로운 점은 유기농 패션에 대한 업계의 전략이 좀 더 포괄적으로 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과거 유기농 패션이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코튼으로 생산된 제품‘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유기농법 뿐 아니라 생산 및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코튼 생산 과정에서 농약과 살충제 사용을 자제, 수질 오염과 토양 건강을 생각하는 것은 물론 제품 생산 과정에서 수질 오염을 최소화 하고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절약형 재단 및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유발하는 화학적 염색과 처리 공정을 줄이고, 노동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한편 유통 매장을 친환경 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등 유기농(Organic) 개념이 보다 포괄적인 서스테이너블 (Sustainable)이란 용어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이다.
생산과 홍보, 유통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을 중시하는 모습은 패션계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리바이스는 에코 데님 라인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좀 더 포괄적인 친환경 노력, 즉 생산 공장과 유통 환경의 친환경 쪽으로 에코 전략을 수정, 환경과 작업자의 환경을 생각하고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비영리 조직 Better Cotton Initiative에 가입하고 데님 와싱 및 피니슁 과정에 소모되는 물의 양을 28-96% 줄인 Water Less 라인을 론칭,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실용적인 핸드백과 액세서리로 유명한 디자이너 케이트스페이드는 비영리 단체 Women For Women International과 제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장기적인 수입처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 프로젝트를 론칭 했으며 아디다스는 Green Company Initiative를 론칭 2015년까지 제품 공급부터 생산, 유통까지 보다 서스테이너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아디다스의 그린 컴퍼니 전략은 생산과정에서 자원 및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한편 위험 평가 및 사정을 통해 환경적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공급자와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 공급 단계보타 환경의식을 강화시켰고 매장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는 등 공급부터 유통까지 모두 Green화 시키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한편 E-KPIS(친환경 업무지표)를 도입 글로벌 지사 및 매장의 환경 개선에 노력해온 푸마는 신발 상자, 폴리우레탄 등 기존의 패키지가 쓰레기와 이산화탄소를 과도하게 배출한다고 판단, 2015년까지 제품 생산 및 포장과정에서 에너지/물 소비량을 줄이고 쓰레기 발생률을 25% 감소시키기 위한 환경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패스트 패션, 소재 유통까지 친환경 노력
패스트 패션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 리테일러 막스 & 스펜서는 지난해 폴리에스테르 대신 재활용 PET를 소재로 활용, 불필요한 에너지와 수질,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화학섬유 생산을 줄이는 작업에 돌입했다.
재활용 PET를 소재로 제작된 막스 & 스펜서 라벨에는 "Recycle with Oxfam'이라는 메시지가 추가되어 소비자들에게 버리는 옷을 막스&스펜서와 Oxfam이 진행하는 Clothes Exchange 기부하도록 홍보하는 등 환경 보호 및 자원 낭비를 줄이는 의식 있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2008년 1월 론칭된 Clothes Exchange 프로젝트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된 것으로 입다 버릴 막스&스펜서 의류를 옥스팜에 기부, 매년 2500톤의 의류 쓰레기가 발생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이를 Oxfam 오프라인/온라인 매장을 통해 재판매해 수익을 창출하여, 가난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미있는 작업을 펼쳐왔다.
또한 자라(Zara)의 모기업 인디텍스는 2011-2015 Sustainable Inditex Plan을 구축, LEED 친환경 규정에 적합한 인테리어 재료, 설비, 컨트롤 시스템을 갖춘 서스테이너블 매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 규정에 맞춰 오픈된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연평균 에너지 소비량 30%, 물 소비량 을 50% 줄일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습기, 조명 강도 등 실내 공기의 품질을 자동 모니터링, 직원 및 쇼핑객의 건강을 도모한다.
또한 움직임 감지기를 설치, 조명을 자동으로 끄고 켤 수 있게 해 불필요 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보다 친환경적인 유통 환경이 특징.
자라는 현재 바르셀로나 매장을 비롯한 유럽의 3개 매장이 LEED(에너지 및 환경 디자인 리더십)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최근 이탈리아 비아델꼬르소에 문을 연 자라 매장은 2011-2105 Sustainable Plan을 준수하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친환경 매장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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