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최병오홀에서 생소한 워크숍이 열렸다. 병·의원 의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값진 모임이었다.
의류학 분야의 교수,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자리를 넘치도록 메웠다. 병·의원의 대형화와 서비스 향상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의류 전문가가 필요해진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전문가 양성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주최(건강의복연구회, 회장 최정화)측은 설명하였다.
병원에는 환자를 위하여 일하는 여러 전문인들이 있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 등등. 지구상에 의사의 등장은 그 역사가 긴 것 같다.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에도 의사가 있었다. 그러나 합리적 지식에 바탕을 둔 전문 의사로서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에서부터다. 간호사의 존재도 의사와 역사를 같이 하였겠으나 직업적 간호사의 시작은 역시 나이팅게일이다.
이 땅에서 영양사에 의한 급식 관리가 시작된 것은 6. 25 이후로 가정대 출신의 이학사를 영양사로 지칭하여 전문적 급식 책임자에 의한 병원 급식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2009년도까지는 일반 급식 시설의 영양사와 차별화된 전문 영양사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
2010년 2월 26일 국회를 통과한 ‘국민 영양 관리법’ 이 근거가 되어 비로소 환자의 치료에 기여하는 임상 영양사의 제도화가 가능하여졌다. 장장 두 세기만의 성과다.
운동사도 그렇다. 스포츠 메디신이라는 용어가 ACSM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을 통하여 1954년에 비로소 등장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2월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가 창립되고, 1988년에 코오롱스포츠센터에 처음 운동 처방사가 채용되었다.
이후 종합 병원으로까지 그 영역이 넓혀졌다. 1995년 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으로 진영수 교수를 영입하면서 3명의 운동 처방사가 치료에 참여하였다. 뒤이어 삼성병원, 경찰병원 등 종합 병원에서 운동사(운동처방사)들이 활동하게 되었다.
이제 옷을 전공으로 한 인재들이 영양사나 운동사처럼 환자들을 위해 기여코자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병원은 치료의 장이기도 하지만 모든 병원균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므로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옷을 전공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분야는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옷의 처방(?)과, 병원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의류 제품들의 관리이다. 전자는 아직 인식이 부족한 상태이고, 후자는 타 분야의 전문인이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
환자의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병원의 서비스는 나날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것이 제도적으로 받아들여지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누구보다 먼저 병원 측이 의류학자들의 연구와 주장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차별화된 치료와 관리로 글로벌 시대의 병원 과학화와 합리화에 성공하기 바란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