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가 에르메스의 지분을 야금야금 축척해왔다는 소식에 놀랐던 패션계가 버버리의 매각 가능성에 신경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불황기에도 탄탄한 매출을 올리며 자긍심을 지켰던 버버리는 일단 소문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패션계는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버버리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태.
이런 와중에 LVMH와 대적하고 있는 럭셔리 그룹 PPR이 버버리 인수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와 눈길을 끈다. PPR은 구찌 그룹-구찌, 보네가베네타, 입셍로랑, 알렉산더맥퀸, 발렌시아가, 세르지오롯시, 부세른, 스텔라매카트니 등-의 실소유주로 지난 1990년대 말 LVMH의 구찌 인수를 획책했던 LVMH에 대항, 구찌의 흑기사로 나선 후 사실상 구찌를 인수한 전력이 있다.
PPR은 패션 중심의 사업 편성을 위해 소매 유통 사업 매각을 진행해 왔는데 아프리카 최대의 가구 제조 업체 Steinhoff Interenati onal Holdings와 Conforama(프랑스 제2위 가구 리테일러) 매각 협상이 이뤄지면서 버버리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Conforama의 가치는 17억2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3주 전 중국 투자자들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는 루머가 돈 후 주식 시장에서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버버리의 주가는 PPR 관련 루머가 돌자 12 파운드 이상 상승, 업계의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올 한 해 탄탄한 매출 실적을 과시한 버버리는 주가가 96%나 상승, 매각설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PPR은 산하 럭셔리 라인의 포트폴리오와 버버리의 성향이 맞지 않는다며 소문을 부인했고 내년 초쯤 다른 브랜드 인수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구찌그룹 산하의 기존 브랜드와 타깃 층이 겹치는 버버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다른 고객 배경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PPR의 포트폴리오에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어 PPR의 버버리 인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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