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는 감성과 기능성이 결합된 패션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다. 소재와 소재의 만남은 물론 스포츠와 캐주얼 등 서로 다른 용도의 만남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하나의 옷을 입고 스포츠와 일상 생활, 외출 등 여러 가지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포티즘’이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효성 동양나일론연구소를 거쳐 영텍스타일에서 소재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이웅섭 이사를 역삼동 본사에서 만났다.
국내 대표적 교직물 업체인 영텍스타일(대표 윤정규)은 올해 7000만 달러, 계열사인 신한산업과 베트남의 YS비나, 15개 의류 봉제 라인을 가진 영인터내셔날 등을 합쳐 총 1억5000만 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영텍스타일은 정예화된 15명의 직원이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미국 시장에서만 30% 이상 늘었고, 내년에도 20~30% 성장이 예상된다.
“인화 단결과 주인 의식을 강조하는 윤 회장님의 정도 경영 방침에 따라 적기 투자가 이뤄져 올해 실적이 늘었지만 환율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영텍스타일은 여성복·남성복 등 패션 소재, 신한산업은 아웃도어·스포츠용 기능성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의 YS비나는 저가에서 중고가까지 다양한 캐주얼 웨어 원단을 생산 중이다. 국내보다 오히려 설비가 좋아 물량 위주인 ‘매스 프로덕트’에 강하다. 원사 공급이 원활하고 사이징, 제직에서 봉제에 이르기까지 버티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생산 분 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판매 중이다.
“우리에게는 내수 패션 시장도 중요한 포인트다. 납기가 타이트하고 오더 물량이 적은 것이 흠이지만
전체 실적의 10%에 머물고 있는 내수 실적을 전략적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영텍스타일이 7년 전에 개발한 옥수수 섬유인 PTT 메모리 직물은 에코 트렌드로 유럽·미주 시장에서 각광받으며 동구권에서는 스탠더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보다 앞서 개발한 메탈 직물인 ‘메탈론’도 년간 500~600만 야드가 수출될 정도로 꾸준하다.
“이제 섬유 산업이 사양 산업이란 말은 사양하고 정부 지원을 통해 유럽과 같은 섬유·패션 브랜드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대만 정부도 원사가를 앞장서서 관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화학(케미컬), 원사, 원단 업계가 따로 움직이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올 한해 거듭된 원사가 인상 때문에 많은 오더를 놓쳤다”고 그는 지적했다.
최근 이 이사는 냉감·발열 소재나 드레이프성이 좋은 고감성 파우더 터치 원단 등 차별화된 하이테크·기능성 소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산학 원천 기술 과제로 12개 업체와 클러스터를 결성, 5년 기한으로 난연 소재를 개발 중이다.
이 이사는 “우리가 개발한 원단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아름다운 옷으로 만들어지고 전 세계인이 입는다는 생각을 하면 항상 가슴이 뿌듯하다”면서 “섬유 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이 곳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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