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디자인인가?” 되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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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일근 인스탄톨로지 디자이너

2010-12-03 오후 4:39:31


올해로 패션계 입문 11년차가 되는 지일근 「인스탄톨로지」 디자이너는 쓴소리, 단소리를 오가며 여유있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과거에 피팅 모델 경험이 있다는 그는 큰 키에서 풍겨져 나오는 마초적 감성을 숨기지 못했지만, 자신의 브랜드와 서울컬렉션 참가 디자이너 선정 등과 관련해서는 날카롭고 민첩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2008년, 2009년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가한 지일근 디자이너는 웨어러블한 스타일과 간결한 실루엣으로 크게 주목 받았지만 한동안 쇼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다.


인터뷰 전까지는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쯤으로 여기고 있었으나 그에게 일보 후퇴란 맞지 않는 말이었다. 쇼를 하지 않는 동안에도 「뉴발란스」와 꾸준히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고, 빅뱅의 의상 제작을 맡으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수인 만큼 의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 무대가 끝날 때 마다 「인스탄톨로지」의 의상이 온라인에서 뜨겁게 회자되곤 한다.


「인스탄톨로지」가 기성복 라인과 커스텀 테일러링 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작업실을 찾아 오는 고객들도 많다.


실제로 「인스탄톨로지」 매출의 70%가 클래식 스타일이 주를 이루고 있는 커스텀 테일러링 제품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성복 라인은 A.LAND와 MSK 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일을 소화하면서도 최근 서울컬렉션에 대해 다시금 욕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일근 디자이너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쇼를 3번 해야 서울컬렉션 메인 무대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 시즌 쇼를 준비하고 있다. 쇼의상과 제품을 차별화하고 스토리가 있는 재미있는 쇼를 기획하고 있다”며 뉴욕 컬렉션의 맨즈쇼 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쇼를 꿈꾸고 있다.


인디 디자이너계에서 선배격인 그는 신진 디자이너 진출을 위해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실력있는 후배 디자이너가 양성될 수 있는 지원이 부족하고, 남성복 컬렉션의 경우 대기업의 참가가 늘고 있기 때문에 쇼에 설 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일근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를 ‘동네가 멋있어 보이려고 대형 마트를 끌어들여, 체급이 맞지 않는 구멍가게와 경쟁시키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당장의 광고 효과만 노리고 대기업 브랜드만 유치하는 것은 향후에 더 많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혼자서 활동해오던 「인스탄톨로지」는 최근 디자이너를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1인 시스템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회사를 확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스텝이 되었다고 여겼다.


이와 함께 친분이 있는 몇몇 디자이너와 편집 매장도 준비하고 있고, 브랜드와의 코웍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뉴욕 에이전시 진출, 일본 비즈니스 등의 해외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쓴소리 한 마디 툭 던진다. “매체와 디자이너, 기자들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균형감 없이 자신들의 잣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누구를 위한 디자인인가를 항상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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