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에르메스'도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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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금야금 편법으로 헐값에 주식 17% 인수

2010-11-19 오후 3:57:57

LVMH가 에르메스도 모르게 주식 17.1%를 차곡차곡 인수해왔다는 소식이 패션계를 놀라게 했다. 전문가들은 에르메스가 언론 매체와 좀 더 친숙해져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정 기업의 주식 5% 이상을 인수하면 공지해야 한다는 의무를 어기고, 지나치게 싼값으로 매입, 옵션을 악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LVMH를 조사하고 있는 AMF는 일단 공지 의무를 어긴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는 입장. 하지만 LVMH가 에르메스 주식 인수 과정에 불법성이 확인되어도 2년 정도만 투표권을 잃는 정도여서 LVMH 측에 미치는 실질적 타격은 거의 없다. 따라서 속이 타는 것은 지속적인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에르메스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에르메스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전략은 언론을 우회적으로 이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펼쳐 우선권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에르메스가 LVMH의 실질적 인수 작전에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경영권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는 것. 특히 LVMH의 수장 베르나르아르노가 결국은 실패로 끝난 구찌 인수를 위한 작전을 펼쳤을 때도 ‘구찌 인수 의사가 없다’는 식으로 교활한 언론 플레이를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에르메스 인수 의사가 없다는 LVMH의 변명도 결국 언론 플레이 확률이 높다. 그런 만큼 LVMH의 불법적이고 교활한 인수 의도에 대한 언론과 매체의 비판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야 에르메스의 방어 작전에 힘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제언이다. 에르메스의 지분은 현재 푸에크, 뒤마, 게란드 등 가족이 73%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 침탈을 막기 위해 홀딩사에 전체 주식을 위탁하는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세금과 유산 문제가 걸려 있어 가족 주주 사이에 의견차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다. 실제로 일부 가족들은 에르메스 주가가 기록적으로 높은 상황에 주식 매각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치밀하고 느긋한 LVMH의 에르메스 인수 작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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