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아」 브랜드가 기억에 난다. 내가 컨설팅을 해서 그런 것 같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참 풍부하고 아티스틱한 감성을 소유한 나라다. 프랑스가 자국 패션에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에펠탑을 반영하듯 한국도 문화적 콘텐츠들이 옷에 나타나면 좋겠다. 디자인성은 뛰어난 데 반해 그 안에 고유의 색채가 빠져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지난 10일, 2011 S/S 트렌드 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넬리 로디 대표는 ‘아는 한국 브랜드가 있냐’는 질문에 「쿠아」라고 대답하고는 한국 패션에 문화적 코드가 담기길 바랬다.
넬리 로디 설립자(Officier de la legion d’Honneur 헌정 수여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정보회사 ‘넬리 로디’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로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등 인문학에 바탕을 둔 독창적인 연구 과정을 통해 매년 홈 인테리어, 패션과 텍스타일, 코스메틱과 뷰티 분야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특히 관련 세미나, 전시회, 포럼, 인테리어 서비스를 통해 세계 유수 업체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으며 2007년에는 여성복 「쿠아」에, 올해는 LG전자의 외장 하드 디자인 콘셉을 제안했다. 그녀가 내년 S/S 시즌은 물론 최근 유럽의 가장 핫(hot)한 소비 트렌드로 ‘액세서리’를 꼽았다. 패션의 완성이 아니라 ‘패션 그 자체’ 혹은 ‘패션의 시작’으로 이제 실루엣은 옷이 아니라 액세서리가 만든다는 것.
이는 국내에 불고 있는 액세서리 브랜드 론칭 러시와도 무관하지 않다. 액세서리에 옷을 맞춰 입을 정도로 독립적이고 가치 있는 아이템으로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녀가 제안한 스타일은 두 가지로 시스루 트렌드를 반영해 쉬어한 느낌이 나는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과 볼륨감을 강조한 스타일이다.
한국 여성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강인한 내면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내면의 파워풀한 힘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열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외모 역시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디 라인을 가졌고 메이크업도 탁월한 자질을 가졌다. 피부는 정말 잘 관리한다.
유럽 여성은 피부 케어를 위해 한 가지 아이템이면 끝인데 반해 한국 여성들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조금은 밋밋한 화장법. 누드 톤이보다는 붉은 계열이 맞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컬 및 해외 SPA 브랜드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여전히 「자라」 「H&M」 「탑숍」 등의 패스트 패션이 대세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COS」 등 슬로우 패션을 표방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큰 물결은 패스트 패션이라는 것.
그러나 콘셉 측면에서 보자면 더 강력한 쪽은 슬로우 패션을 표방하는 브랜드이며 향후 소비 트렌드는 ‘이동’이 아니라 ‘함께’이며 좀 더 세분화되고 다원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패스트 패션을 표방하는 프랑스 브랜드에 대해서는 프랑스에는 「이자벨 마랑」 「바네사 부르노」 등 이들 브랜드가 패스트 패션을 표방하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자국 내에서 대중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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