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소재 수출 ‘속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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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 넘쳐도 원료가 상승으로 물량 제때 공급 못해

2010-10-22 오후 7:33:59

국내 패션 소재 수출 업계는 오더는 있으나 원료가 상승, 캐퍼 부족으로 제 때에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사·모사·화섬사 등 원사 가격이 급등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단 오더를 받더라도 생산 공장의 캐퍼 부족으로 즉시 수용하기 어렵고, 원화가 달러당 1100원대에 머무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소재의 원사가 없어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이 불가능한 ‘사면초가’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우선 세계적인 원면 가격 상승은 구조적인 것으로 경작지 부족 등으로 생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면 니트 등 국내 업체의 주력 아이템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면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의류 업체에도 그 영향을 미쳐 제품 공급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는 혼방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다른 소재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생산 설비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초경량 박지를 선호하면서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데다, 과거 지나친 구조조정으로 제직 설비를 크게 줄여 최근에는 직기 캐퍼를 구하지 못해 오더를 받더라도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산지에서는 서둘러 제직 설비를 증설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매우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약세로 연말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재를 구매해 수출하고 대금 결제를 받는 네고 시점에 이르러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 수출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앞서 키코 사태로 엄청난 손해를 입었기 때문에 환 보험도 쉽게 이용할 수 없어 달리 환차손을 막을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가 입은 환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력 아이템이 일부 품목에 한정되어 있어 업체간 과잉 경쟁이 지속되고 있고, 차별화를 위해 새로운 소재의 원사를 찾고 있지만 신소재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시책도 아라미드나 탄소 섬유 등 미래 지향 섬유에 치중되어 있는 분위기여서 국내에서는 당장 시급한 의류용 원사 개발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하는 섬유 수출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속 빈 강정’으로 관련 업계의 실속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기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구조적 모순을 중장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 마련을 위해 업 스트림부터 다운 스트림까지 업종간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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