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초월하는 자유로운 감성의 ‘영 젠틀맨’이 입는 옷을 우리만의 시각으로 관찰하고, 우리만의 시대정신으로 재해석해 현재의 남성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했지요. 소소하지만 중요하고, 부드럽지만 분명한 취향을 지닌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젊은이들이 주 고객입니다.”
작년 8월 론칭 후 불과 1년 만에 「커스텀멜로우」를 남성 어번 캐릭터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게 만든 주역 손형오 디자인 실장은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인정하는 몇 안 되는 디자이너 중 첫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상품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커스텀멜로우」는 아버지는 전통적인 옷을 입어도, 아들은 겉옷은 정장 풍이지만 안에는 ‘히치하이커(hitch hiker,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는 사람) 느낌이 나는 모던한 캐주얼 스타일을 즐겨 입는 젊은 층을 겨냥한다.
손 실장은 “최근 들어 백화점 옷을 거부하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아지고 있다”면서 “베이직하고 클래식한 포멀 스타일에 기조를 두면서도 영 젠틀맨이 입고 싶어하는 옷을 자유로운 감성으로 풀어낸 것이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른바 ‘날라리’ 같은 이들이 입는 옷은 아니다. 기존의 남성 캐주얼이 강렬한 컬러·강렬한 디자인에 집착했다면, 「커스텀멜로우」는 자기 몸에 꼭 맞는 핏감과 엣지있는 테이스트를 추구하는 댄디 룩 연출이 포인트다.
론칭 당시 백화점 바이어 대상 품평회 때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히트를 예감케 했다. 색다른 착장의 남성 캐릭터 상품을 하나 하나 꼼꼼히 지켜 본 주요 백화점 바이어들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엑설런트(최고)’를 외쳤기 때문이다. 이는 곧 매출로 이어져 론칭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 어번 캐주얼 조닝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해 유통가를 놀라게 했다.
매출 상승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온라인 판매분을 포함해 롯데 본점과 현대 목동점에서 매출 톱에 올랐는가 하면, 신세계 강남점과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도 줄곧 매출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손 실장은 “하반기부터는 부산·광주 등 지방 상권에서도 매기가 살아나고 있고, 정상 판매율 역시 60%선에 육박하고 있어 내용면에서도 실속이 있다”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과 블로그 형태의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확산된 구전 마케팅이 주효한데다, 아이돌 그룹 ‘닉쿤’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 전략까지 삼박자가 적절히 맞아 떨어져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실장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남성 캐릭터 시장의 차세대 리딩 주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후 미국·유럽·중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를 위해 여성·액세서리 등 라인 확장에 힘을 쏟는 한편, 궁극적으로 남성 캐릭터 시장에서도 연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볼륨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는 성공 사례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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