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사, 혹은 패션 전문 잡지들은 긴장해야 할 듯하다. 미래의 패션 잡지는 전문 출판사가 아니라 패션 상품을 파는 패션하우스, 혹은 브랜드 내 출판부서에서 자체 제작한 온라인 잡지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니 말이다.
따라서 지금의 패션 전문 출판 업자나 에디터는 특정 브랜드에 고용되어 고객들과 브랜드를 더욱 근접하게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홍보 장치’가 될 확률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 과거 Sunday Times의 이사로 재직했던 제레미랑미드는 Mr. Porter라는 온라인 에디토리얼을 론칭했는데 이는 패션 웹사이트 넷어포터(net-a-porter.com)가 소유한 업체로 그는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에디토리얼을 통해 소비자가 넷어포터를 클릭, 의류를 구매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또 다른 온라인 패션 업체 Asos은 Elluk.com의 디지털 에디터로 활약했던 해쳇필라파치를 모셔와 자체 온라인 잡지 제작에 나섰고 그라찌아(Grazia)의 편집자였던 피오나 맥킨토시는 온라인 상거래 업체 my-wardorbe.com에서 온라인 에디토리얼을 진행, 패션계의 트렌드를 알려주고 진단하는 에디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보다 직접적인 ‘소속 업체’의 매출과 연결시키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흐름이 이렇다 보니 미래에는 전문 패션 잡지나 신문 업체의 지배력이 떨어지고 상업적 브랜드가 전통적 출판 통로를 흡수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즉 두 가지 매체가 융합되는 현상을 보이게 되는 것. 이는 온라인 소셜 미디어가 패션 홍보, 혹은 전파의 통로로 차용되는 현재의 모습과 잘 부합된다.
저널리즘이 노골적인 ‘상업적 장치’로 활용되는데 거부감을 느낀다면 20세기적 사고방식에 불과할 뿐이다. 각종 블로거들이 패션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파워 세력으로 커진 지금 보다 전문적인 패션 비즈니스 지식을 갖춘 이들이 온라인 잡지, 혹은 에디토리얼을 통해 그들의 매출 파워를 입증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시대적 요구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패션 업체들은 고객을 상대로 한 자체 출판 시스템을 구축, 자체 제작한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온라인 구매자들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잡지 및 애드버토이리얼, 즉 홍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온라인 에디토리얼의 파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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