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본 업고 멋진 승부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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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운 「머스트비」 대표

2010-10-08 오후 5:30:36

김종운 대표는 올해로 24년째 패션업종에 몸담고 있다. 대기업인 LG패션에서부터 중견업체인 대현과 톰보이, 위비스, 인디에프 등을 거친 그가 50줄에 접어든 올해 ‘머스트비’란 브랜드를 듣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사실 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창업을 고민했다. 20여 년간 옷만 만졌으니 브랜드 사업을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지만 ‘명분’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금 국내 패션시장, 특히 여성시장은 창조적 재창조라고 할 만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컨셉 변화와 가격 조정, 유통 다원화로는 의미가 부족합니다. 사회적 시류를 반영한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90년대, 2000년대 초반처럼 성장기에는 적정 자본 투자와 최선을 다하면 안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진짜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이번 M&A를 추진하면서 몇 가지 조건에 맞는 브랜드를 찾았다.

「톰보이」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든지, 적어도 한 장르를 선도한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찾았다. 「머스트비」는 ‘중가 캐릭터’란 한 장르를 선도했고, 백화점에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더욱이 이미 중국시장에서도 매출을 검증하고 있었으므로 잠재력을 확신했다.

“사실 그 동안 패션업계 M&A가 좋은 선례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와 유통업체에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진정한 철학이 없는 M&A는 실패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머스트비」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집중했습니다.”

김종운 대표가 생각하는 「머스트비」의 새로운 가치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중가 캐릭터 시장이 단지 가격만으로 밸류를 얘기했다면 이제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밸류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부분 성장시장은 시장이 기회를 만들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기 성장기가 지나면 많은 경쟁자로 인해 나눠먹기식이 되고, 코스트가 올라가 수익성이 악화되죠. 이때부터는 기존 패러다임이 아닌 큰 틀의 변화와 진짜 실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이런 배경에서 캐릭터와 트렌드는 ‘멋지고’, 품질 대비 가격은 ‘저렴’하고, 소비자 요구를 발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세 가지를 「머스트비」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최근 내셔널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글로벌 브랜드 진출이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체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숙기 시대에는 기업 간 코웍을 통해 소비자들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라」 「유니클로」 등 해외 브랜드들이 누리고 있는 유리한 조건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유통업체에서 꼭 필요로 하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듦으로서 새로운 판매환경을 제공받고, 나아가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머스트비」를 인수하면서 직원을 모두 고용승계한 것은 물론 물류창고, 심지어 사용하던 컴퓨터까지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 여성복 시장은 위기상황 24년 옷만 만졌어도 늘 새로워
단순한 브랜드 인수 차원 아닌 고객과 미래 비전 공유 하고파

“「머스트비」를 만든 이철우 사장님의 창업정신은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아닌 선배 경영자가 18년간 만들어 온 기업과 브랜드 문화까지도 이어감으로써 「머스트비」가 좀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M&A 이후 매각한 기업이나 인수한 기업이 모두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내 패션시장은 한층 성숙한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시장은 1세대와 1.5세대를 지나 2세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앞 세대는 제조자에서 출발해 옷을 잘 만들고 잘 판매해 시장을 성장시켰다면 이제는 경영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경영의 시대에는 금융자본까지도 최대한 활용해 우리 패션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최대한 부각시킴으로써 산업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머스트비」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또 무엇보다 최근 인디에프에서 글로벌시장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으며, 위비스에서는 치열한 시장환경을 헤쳐나가는 경영자의 열정을 배웠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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